[문화뉴스] 발레리나 김주원, 현대무용수 윤전일, 한국무용수 이정윤의 조화가 연습실의 분위기를 뜨겁게 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세종문화회관 무용단 연습실에서 서울시무용단 춤극 '신시(神市)'의 연습실 공개 행사가 열렸다. 27일과 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춤극 '신시'는 단군신화를 모티브로 한 춤극으로 웅족, 천족, 호족이 갈등과 전쟁 끝에 상생을 이루고 평화로운 나라를 건설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공연한 '신시-태양의 축제'의 완성도를 높여 재공연하는 레퍼토리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 전체를 활용하는 스펙터클한 축제 장면, 전쟁을 표현한 역동적인 군무, 농염한 사랑무 등 화려한 볼거리를 갖췄다. 
 
이번 공연에선 '웅녀' 역엔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발레리나 김주원과 서울시무용단 솔리스트 김경애가 캐스팅됐다. '환웅' 역엔 국립무용단 수석 무용수 출신의 이정윤과 서울시무용단의 스타 무용수인 신동엽이 출연한다. 끝으로 강렬한 춤사위를 선보여야 하는 '호족장' 역엔 예능 프로그램 '댄싱9'의 스타 윤전일과 서울시무용단의 기대주인 최태헌이 출연해 서로 다른 춤을 선보인다. 이중 김주원, 이정윤, 윤전일 팀의 연습을 사진으로 살펴본다.
 
   
▲ 하늘의 아들, '환웅'(이정윤)이 '신시'(神市)에 나라를 여시고 널리 세상(世上)을 이롭게 한다는 내용으로 작품은 시작된다.
   
▲ 하늘의 태양이 한가운데 도착했을 때, 시원의 신비를 간직한 오신상(五神像) 뒤로 천족의 '환웅'과 '풍백', '우사', '운사'의 삼천의 무리가 짙은 운무를 뚫고 강림한다.
   
▲ 지상에는 땅을 숭배하는 웅족과 호전적인 민족 호족이 있다.
   
▲ 그러던 어느 날, '호족장'(윤전일)이 웅족의 여족장에게 구애를 하고 거절당하자, 호족은 웅족을 침략한다.
   
▲ '신시'는 삼국유사의 기록에 따르면, 사람세상을 동경한 '환인'의 아들 '환웅'이 태백산 신단수 아래에 '풍백', '우사', '운사'와 함께 3,000의 무리를 이끌고 내려와 나라를 열었다는 곳으로 단군신화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 그러나 최근 청동기를 기반한 고조선보다 선대인 신석기문화를 중심으로 현재 중국 내몽골 동남부와 요녕성 서부, 하북성 북부 그리고 길림성 서부에 걸쳐 찬란한 문명을 이루었던 한민족의 유적과 유물들이 대거 발굴됐다.
   
▲ 이른바 홍산문화, 요하문명 등으로 불리며 동북공정의 발단이 된 이곳이 춤극 '신시'의 역사적 배경이다.
   
▲ 황하문명보다 앞선 기원전 3천500년경으로 추정되는 홍산문화는 통상 청동기 시대에나 출현 가능한 분업화가 이뤄진 국가형태를 띠고 있다.
   
▲ 특히 가면과 옥 장식 등에 곰 형상이 투영된 유물이 대거 발견돼 국내 학자들은 곰 토템을 지닌 웅족과 고조선(청동기 시대) 이전 한민족 원류 중 하나인 배달국(신석기 시대)이 자리했던 곳이라고 주장한다.
   
▲ 춤극 '신시'는 '환웅'(왼쪽, 이정윤)과 '웅녀'(오른쪽, 김주원)의 사랑, 전쟁과 용서, 화합과 상생의 내용을 담고 있다.
   
▲ 인간세계를 동경했던 '환인'의 아들 '환웅'이 지상으로 강림하여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상생(相生)'이다.
   
▲ 21세기 현재, 전 세계는 이념과 종교, 인종과 지역, 성별과 계급 등 극한 대립과 갈등 속에 살고 있다. 그래서 '신시'는 7천년 전 우리민족의 성조(聖祖)들을 임팩트 강한 메시지, 바로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 한편, 현재 김주원은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로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를 역임했으며, 제14회 러시아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한 바 있다. 또한, '환웅'역의 이정윤은 김주원과 함께 공연한 바 있어 그들의 호흡이 신시에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기대된다.
   
▲ '호족장' 역에는 엠넷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댄싱9'에 출연해 인기를 모은 발레리노 윤전일이 출연한다. 루마니아 국립오페라 발레단에서 수석 무용수를 지낸바 있는 실력파 젊은 발레리노로서 파워풀한 안무를 소화한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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