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주말 내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최창엽 필로폰 투약 혐의' 이후 10일 또다시 같은 사건이 터졌다. 왕년의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본명 김귀옥·63)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것. 이제 대한민국에서 필로폰 등 마약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 된 린다 김 ⓒ SBS 방송화면

경찰에 따르면 린다 김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서울 강남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커피에 필로폰을 수차례 타 마시는 수법으로 필로폰을 투약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배우 최창엽은 올해 3~9월 서울의 모텔 등지에서 한 차례에 0.03g씩 5차례 주사기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부산 북부경찰서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모텔 등으로 차를 배달하며 손님에게 필로폰을 판매한 다방 여종업원 등 일당 11명을 검거했다.

   
▲ 급격히 늘고 있는 일반인 마약사범 수 ⓒ YTN 방송화면

대한민국에서 마약과 총은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소재였을 뿐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위험은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의 순진한 믿음과는 달리 2015년 지난해 총기와 마약 밀수 적발실적은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제 한국 앞에 '마약 청정국' 혹은 '총기 안전지대'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이 10일 관세청 국정감사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총기밀수는 최근 5년간 급증세를 보였다. 올해 8월 기준으로 적발된 총기밀수 규모는 모두 246정이었으며 이 중 실제 총기가 7건, 모의총기가 171정, 총기부품이 68점이었다.

같은 날 심재철 의원은 마약류 적발 건수에 대해 발표했는데, 그는 "지난해 마약류 적발 건수는 총 358건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중량으로는 9만 1,597g이며, 특히 금액 환산 시 2,140억 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우리나라가 유엔이 부여하는 마약 청정국 지위의 조건(인구 10만 명당 마약사범 20명 미만)을 유지하려면 마약사범이 1만 2,000명 미만이어야 하는데, 지난해 적발된 마약사범은 총 1만 1,916명으로 기준치에 육박했다는 게 심 의원의 설명이다.

   
▲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로 비교적 쉬워진 마약 구입 ⓒ YTN 방송화면

적발된 마약 종류를 보면, 중량 기준으로 필로폰(메트암페타민)이 1위. 7만 2,021g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대마(1만 2,131g)가 이었다. 또한, 매년 밀수 1회당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4년 적발된 필로폰 평균 무게가 6㎏인 반면 지난해 평균 무게는 8.3㎏으로 증가했다.

해외 직구·외국인 노동자 통한 유입 등으로 점점 접하기 쉬워진 마약과 총기. 특히 신종마약은 700여 종이나 되지만 관련 법규는 전혀 없다. 

이대로 마약청정국 지위를 잃게 되면 국가 이미지가 실추된다. 어떤 이는 '이미지'에 웬 야단법석이냐 할 수 있겠지만,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마약을 접한 자기 자신, 그의 가족, 친구, 자손들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문화뉴스 최예슬 dptmf6286@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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