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아이 키를 키우려는 잔소리가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정도가 되면 오히려 키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할 뿐 아니라 음식물의 소화, 흡수도 잘 이뤄지지 않게 되며 심리적으로 우울해 지고 호르몬 분비 기관을 관장하는 자율 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 결과 성장판 연골세포의 분화를 자극하는 성장호르몬 분비도 정상적인 경우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학부모는 방학 기간 내내 밤늦도록 TV만 보려 하는 아이에게 입이 마르도록 잔소리를 하고 있다. 하고 싶은 대로 두자니 마음이 놓이지 않기 때문이다.

키 성장의 기본은 충분한 수면과 꾸준한 운동, 균형 있는 영양섭취 등 생활습관과 관계된 것이 많아 아이 스스로 실천하지 않으면 매일 반복되는 잔소리에 아이와 부모 모두 지치게 된다.

하지만 아이에게 우선 꾸짖고 화부터 내기보다는 지속적인 신뢰를 보이는 가운데 아이가 부모의 믿음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아이들은 부모들의 신뢰를 느끼면 자연스레 더욱 큰 믿음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이는 좋은 생활습관을 갖게 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그동안의 여러 문제 행동들이 고쳐질 수 있게 된다.

성장클리닉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키성장 대화법이다.

   
▲ 박기원 원장

▶ 1단계: 왜 키가 커야 좋을까? 동기부여하기

아이들은 대부분 키가 크면 좋겠거니 하고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다. 반면 스스로 절실히 키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는 경우는 드물다.

'오늘 우유 두 잔 마셨어?'라고 물으면 '몰라'하고 시큰둥하게 대답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키가 크면 어떤 점이 좋은지 혼자서 생각하고 동기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효과적인 대화 사례로는 '키가 크려면 해야 할 게 무엇과 무엇이니?' 등 스스로 목표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실천 사항을 스스로 정하게끔 유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 2단계: 잘하고 있지? 중간 점검하기

일단 아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 방법을 얘기했다면 중간에 아이에게 말을 걸지 말고 종일 아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아이가 목표 세우는 일에만 열심이고 실천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면 매일 공수표를 날리는 일이 습관이 돼 버릴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엄마가 중간점검에 나설 필요가 있다. 'TV는 하루 한 시간 이상 보면 키 안 큰다고 했잖니?' 대신 '지금까지 한 가지 목표는 실천했고 두 가지밖에 남지 않았네'라는 식으로 중간 점검을 해 보는 것이 어떨까?

▶ 3단계: 훌륭해, 잘했어! 칭찬과 격려해주기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가 성장체조를 하고, 음식을 골고루 먹고, TV와 인터넷 등을 멀리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 생각해 칭찬에 인색한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몹시 어렵고 힘든 일을 해낸 것이라 충분히 칭찬받을만한 자격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이에게 지속해서 퍼붓는 질책은 아이를 주눅 들게 하고 자신감마저 잃게 한다. '괜찮아, 오늘은 한 가지 못했지만, 내일 두 배로 노력하자' 등의 칭찬과 격려는 아이가 스스로 키성장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계기를 부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머리 쓰다듬기, 뽀뽀하기, 미소 짓기 등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칭찬이다.

문화뉴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도움말] 성조숙증 전문의 박기원 원장(서정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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