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파종잡담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조정일 윤색 이정용 연출의 Wake Up Hamlet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조정일은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부문으로 등단한 후 <옛 동산에 올라> <산토끼> <어린부부> <펭귄> <달의 뒤쪽> <터미널 중 나에게 쓰는 편지> <더 로스트 중 에덴>, 무용극 <흑백사진>, 연희극 <자라> <만보와 별별머리> 오페라 <선비> 등을 발표 공연했다.

이정용은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출신으로 SG연기아카데미 연기학부 강사, 전) SM엔터테인먼트 아카데미 특강강사, 전) MTM연기아카데미 강사팀장 (입시반+성인반), 미국 [액터스 스튜디오] 연수, 프랑스 아비뇽 [세계연극예술축제] 참가, 조선일보 [스포츠 조선] 연영과 입시 특집기사 인터뷰, KBS2TV [세상의 아침] 연기지도, OliveTV [그녀의 아름다운 도전] 연기지도, 뮤지컬 [그리스] 창작극 [디아나의 거울] 전통극 [허생전] 사실주의극 [유리동물원],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외 다수에 출연한 배우이자 연출가다.

   
 

<Wake Up Hamlet>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변형시킨 작품이다. 연극은 도입에 햄릿이 홀로 펜싱 검을 휘두르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햄릿이 지쳐 잠이 들면 부왕의 유령이 다가와 햄릿을 깨운다. 부왕의 유령은 햄릿이 등장하는 장면마다 함께 등장하고 대단원에서도 연극의 도입에서처럼 햄릿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부왕의 의상은 허름하고 수염도 깎지를 않아 노숙자 느낌이 든다. 숙부는 훤칠한 미남에다가 백색계열의 의상으로 세련미가 넘친다. 왕비는 붉은 색 의상에 미모와 관능미를 겸해 남성관객의 시선을 끌고, 폴로니어스는 학자풍에 단장을 집고 다니는 것으로 독특한 설정을 하고, 레어티스는 훤칠한 미남에 지성미가 넘치고, 오필리어는 늘씬한 체구와 예쁜 용모로 젊은 남성관객들의 연모의 대상이 된다. 호레이쇼, 로잰크렌츠, 길든스턴도 적역인 듯싶은 느낌이고, 광대는 그간의 광대 역과는 달리 뮤지컬이나 오페라를 하는 연기자로 여겨진다. 극의 내용은 원작을 따랐으나, 3막 1장의 명대사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다....."는 다른 장면에서 사용되고, 극의 말미의 펜싱 결투장면은 실제와 방불해 관객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들기도 한다.

무대는 백색의 마대를 삼면 벽 전체에 휘장처럼 둘러놓아 마치 암벽을 연상시킨다. 정면에는 역시 백색의 벽 형태의 조형물과 직사각의 문형태의 공간이 있어 문 구실을 하고 역시 휘장을 쳐 놓았다. 배경 좌우 늘어진 백색마대 사이의 공간이 등퇴장 로가 된다. 무대는 객석을 향한 비스듬하게 경사가 지고, 배경 가까이에 계단이 좌우로 나있다. 무대 중앙부분에 백색의 관으로 보이는 조형물이 가로 놓여있고, 장면변화에 따라 무대 외곽으로 이동시킨다. 영상으로 핏자국, 기상변화 등을 투사해 극적효과를 높이고, 장중한 음악이나 뮤지컬이나 오페라 아리아 같은 느낌의 노래로 분위기 창출에 기여한다. 출연자의 수준급 연기와 동선설정을 제대로 한 연출가의 기량이 감지된다.

   
 

문경희, 오상무, 최무인, 김 훈, 이광석, 김영재, 이상홍, 김모든, 최상림, 최호승, 김남희, 최지혜, 이상윤, 김도신, 황지원, 정재혁, 김지훈, 유희제, 임은진, 이연우, 박준규, 등 출연자 전원의 수준급 연기는 관객을 도입부터 극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대단원에서 우레와 같은 갈채를 이끌어 낸다.

무대 김인준, 조명 한원균, 의상 짐정향, 영상 신성환, 안무 김영재, 음향 김남욱 변영진 신우, 분장 헤어 김길혜 김정닌 이지은 구슬, 디자인 박태양(보통현상) 이후성, 사진 김인호(쇼 스튜디오) 기획 홍보 임태린, 조연출 김창기, 주최 제작 ㈜액터스 팜 극단 파종잡담, 후원 서울연극협회 쇼스튜디오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노력이 제대로 드러나, 극단 파종잡담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조정일 윤색, 이정용 연출의 <Wake Up Hamlet>을 연기자와 연출가의 기량이 조화를 이룬 걸작 연극으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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