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한국현대무용협회는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의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및 소극장에서 제35회 국제현대무용제 모다페2016(2016 International Modern Dance Festival, 이하 모다페2016)을 개최한다.
 
1982년 처음 개최된 이래 컨템포러리 춤의 현주소를 제시해온 모다페는 "감각을 일깨우는 춤의 콜라쥬"라는 주제로 총 6개국 30개 예술단체가 공연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스코틀랜드 국립현대무용단Scottish Dance Theatre의 <Dreamers>와 <Process Day> 두 편이다. 이 단체는 매년 전세계의 뛰어난 안무가들에게 작품을 의뢰해  도발적인 작품을 만든다. 플뢰르 다킨은 이번 모다페 2016에 벨기에 출신의 안무가 안톤 라키와 이스라엘 레브 샤론 에얄의 안무작으로 진행한다.

 

안톤 라키Anton Lachky는 세계적인 아크람 칸 무용단 출신으로 아크람 칸에서 2년간 해외투어를 한 뛰어난 무용수이자 안무가이다. 2012년 아이슬란드에서 최고안무상을 수상하였고, 자그레브에서 최고안무상 후보작에 올랐으며, 2013년 첫 번째 독립 작품인 <Mind a Gap>은 전세계 투어를 할만큼 유럽에서 젊은 안무가로 주목받는다.

 

그는 작품 <Dreamers>에서 '잠들지 않은 채 꿈꾸려하는 사람들이 현실과 초현실을 어떻게 탐색하고 있는 지 그 과정'을 풀어간다. 꿈, 환각, 환타지 속에서 마법에 빠진듯 자유로우면서 스피디하게 유영하는 영혼의 움직임, 무용수들의 신체성을 바탕으로 꿈과 감각적인 춤을 선보인다.

 
   
▲ Scottish Dance Theatre_ProcessDay
 
이스라엘의 세계적인 안무가 레브L-E-V의 샤론 에얄Sharon Eyal과 가이 베하르Gai Behar가 공동 창작한 <Process Day>는 강렬한 테크노 사운드에 원시적이고도 미래적인 비트에 맞춰 무용수들이 도발적인 움직임을 선보인다. 엄숙하고도 관능적인 무용수들은 마치 조각상이 살아난듯 비틀고 경련하는 상체를 표현한다. 그리하여 채움과 비움을 갈망하는 개인적이고도 보편적인 욕망을 드러낸다.

세계적인 안무가 안톤 라키와 샤론 에얄과 함께하는 모다페 2016 개막작 두 편으로 스코틀랜드 국립현대무용단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폐막작 <OCD LOVE>는 이스라엘의 세계적인 안무가 레브L-E-V의 샤론 에얄Sharon Eyal과 가이 베하르Gai Behar가 공동 창작한 것으로, '닐 힐본(Neil Hilborn)'의 시 <OCD>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언제나 어긋나는 사랑 혹은 언제나 상대방을 놓쳐버리는 연인, 무언가 가득차고 완전무결해보이지만 동시에 많은 구멍을 내포하는 언제나 어긋나는 사랑, 언제나 상대방을 놓쳐버리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어 스위스의 <VACUUM>는  스위스 컨템포러리 무용계의 핵심 인물인 필립 세르 무용단Cie Phillepe Saire의 필립 세르Phillepe Saire가 1995년 설립하여 직접 운영하는 세버린 36극장(Theatre Sevelin 36)의 공연도 펼쳐진다.
 
이번 작품은 그의 시각예술협업공연 시리즈 ❮무대장치❯의 세 번째 작품으로 두 개의 네온 튜브로 만들어낸 시각적 환영을 통해 우리의 감각인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보여준다.

그의 첫번째 작품 <Black Out>에서는 무용수들이 검은 붓처럼 도형을 그리고 관객이 이를 내려다보는 독특한 무대 장치로, 두번째 작품 <Neon>에서는 빛과 그림자의 세상에서 춤추는 커플을 표현하며 각각 초연 당시 화제를 모았다.

 
마지막으로 일본 안무가 노부요시 아사이Nobuyoshi Asai는 <ABSTINENT>을 통해 욕구를 가지게 됨으로써 생기는 관계, 금지되어도 여전히 원하는 욕구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작품은 시각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3년 베니스의 라구나 예술축제 특별상과 아비장의 아프리카 도시예술페스티벌의 춤과 안무 부문 1등상을 수상한 바 있다. 

 
모디페에서 만나는 현대무용계 힙한 무용단과 안무가

먼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대표로 '선글라스로 눈을 가리고 작업하는 무용가'로도 잘 알려진 김보람은 조성모, 이정현, 엄정화 등 유명가수의 백업댄서로 10여년 활동하다 현대무용가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의 안무가이다. 그가 대표로 있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인간의 삶을 조명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다음은 LDP무용단 대표인 안무가 김동규이다.

이번 모다페에 참가하는 대표작 <MAUM>은 사람의 둥근 마음을 '공'으로 비유하여 공의 찌그러짐, 마음 소통 과정을 이미지화한 군무 등으로 표현한다.

 

이어 싱가포르 일본, 인도 등 해외에서 활발한 댄서 활동을 한 제이제이브로의 전흥렬의 무대도 펼쳐진다.

 
그외 뉴욕라이브아츠(New York Live Arts Fresh Tracks)의 상주 안무가로 활동하며 미국과 유럽에서 교육자, 안무가, 무용수, 기획자로서 국제교류활동영역을 넓혀온 HeJin Jang Dance의 장혜진, 최명현, SDT 배준용의 무대도 만나 볼 수 있다.
   
▲ Scottish Dance Theatre
 
중견 안무가 3인방을 만나다 

이번 공연에서는 현대무용계에서 2・30대에 스타 댄서로 활약하다 자신의 이름을 건 안무작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개성있게 풀어가고 있는 실력파 중견 안무가 3인방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먼저 세계적인 권위의 무용 콩쿠르인 파리국제무용콩쿠르 컨템포러리 부문에서 남자 솔로 1등상을 수상하며 현대무용가로 국내외적인 입지를 다져온 PDPC(Physical Design Performance Company)의 안영준. 이번에 선보이는 <한숨쉬지마>에는 '한숨'이 편견이나 고정관념처럼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점에 착안, 한숨이 사람의 여러가지 표현법 중 하나로 편히 받아들여지기를 희망한다. 재즈 힙합 프로듀서인 시로스카이Shirosky와 비주얼 아티스트 노보와 함께 타 장르와의 협업으로 실험적으로 무대를 만든다.   
 
다음은 댄스컴퍼니무이의 김성용. 그는1997년 한국 최고 권위의 콩쿠르 중 하나인 동아무용콩쿠르에서 최연소 금상을 수상하고, 한국인 최초로 일본 국제무용콩쿠르 본선에 진출해 은상을 수상한 댄서이다.

이번에 모다페 2016에서 선보이는 <Moving Violence - episode 2>는  구조적이고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우리 사회의 폭력적인 굴레, 그리고 이에 침묵하는 다수가 빚어내는 압박과 외면이라는 또 다른 폭력의 구조 속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미약한 개인의 이야기를 남녀 듀엣으로 풀어낸다.

 
마지막 주자는 고 김영태 춤비평가에게 한국의 '안경 쓴 우디 앨런'이라는 평을 받으며 독특한 무용 세계를 선보여온 댄스프로젝트 딴딴따단(Tan Tanta Dan)의 최진한 대표. 이번에 선보이는 <A! man – 그 방 안에서>는 늙은이-중년 여성-소녀-아기의 역순으로 여성의 성장통에서 느끼는 아픔을 그린 전작 <A! man>에서 자궁의 방까지의 성찰이 덧붙여진 작품이다. 아기 이전, 즉 생명이 잉태되는 자궁에서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인생은 어떤 것일까에 대한 의문점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연륜의 안무 스타 김원, 이연수, 이해준
 
한국을 넘어서 미국, 프랑스, 일본 등 국제 무대에서 국가간 공동작업을 열정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전북대학교 김원 교수는 한미국제공동작업 <나란히 서다+>를 선보인다. 인종, 배경, 문화, 성장, 경험과 사고가 다른 4인의 아티스트들이 코리아댄스어브로드의 기획을 통해 같은 시공간에 존재하는 많은 것들에 대한 서로의 생각과, 반응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다는 점을 다룬다.
 
 (사)메이드인댄스예술원 이연수 예술감독은 90년대부터 본격적인 안무활동을 시작해 현대무용과 퍼포먼스적인 시도, 이미지 극적 구조가 한 데 조합된 새로운 춤 형태인 피지컬 퍼포먼스(Physical Performance)를 실험해왔다.

이번 모다페 2016에서는 <MOMENT>를 통해서 아무런 욕구도 없는 몸, 맑고 명료하여 그저 우습게만 느껴지는 몸, 수많은 반복의 끝에 문득 만나지는 '순간'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밀물현대무용단의 이해준 대표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것처럼 미세한 차이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는 나비효과이론을 작품 <Butterfly Effect>를 통해 선보인다. 작고 사소한 사건 하나가 나중에 커다란 효과를 가져오는 이야기를 총 27명의 무용수가 출연해 표현한다.
 
떠오르는 샛별을 만날 수 있는 스파크플레이스
현대무용계를 이끌 신예 안무가들의 실험작도 만날 수 있다. 매년 신인 안무가를 발굴해 온 모다페 스파크플레이스!

이번 스파크플레이스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자기철학을 잘 구현해내는 점은 물론 춤 스타일이나 동작의 언어가 다양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에 양희훤의 <Unanswered Love>, 이가영의 <사이>, 노화연의 <Ego Trip>, 이병진의 <시도>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금년 모다페2016에는 작년 모다페 스파크플레이스 신인상 수상자인 툇마루무용단 최우석+배민우가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아픔이 되어 남기는 진한 흉터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흔적>을 새롭게 올린다.
 
한편, 춤창작집단존재 김희중+이수윤도 무대를 갖는다.

이번에 김희중과 이수윤이 선보이는 <접촉>은 기계의 발전으로 잃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몸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입체적인 소리로 형상화한다. 소리를 통해 몸의 내부 상태, 감정, 분위기를 표현한다.

 

모다페 2016 공연 티켓은 한국공연예술센터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보다 자세한 문의는 모다페 사무국으로 하면 된다.

 
문화뉴스 엄희주 기자 higmlw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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