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한국문화원, 영국에서 초기 한국영화 상영

ⓒ 주영한국문화원

[문화뉴스 MHN 박지희 기자] 올해는 1919년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상영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초기 한국영화 특별전'이 주영한국문화원과 영국영화협회(BFI) 주최로 오는 2월 7일부터 28일까지 영국에서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의 극영화 복원작업을 토대로 영국 셰필드대학교 케이트 테일러 존스 교수와 주영한국문화원이 공동 기획한 이번 특별전에서는 현존하는 한국영화 복원작 중 가장 오래된 '청춘의 십자로(안종화·1934)부터 일본 패망 후 제작된 첫 영화인 '자유만세'(최인규·1946)까지 11편 한국 초기 장편영화를 상영한다.

상영작들은 민족적 고난을 겪은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시사, 멜로드라마, 선전영화 등으로 다채롭다. 이번 특별전 개막작인 '청춘의 십자로'는 변사(辯士)와 배우, 악사들이 함께하는 라이브 공연으로 꾸민다.

한 젊은 감독과 그의 동료들이 춘향전을 영화로 제작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반도의 봄'(이병일·1941)을 비롯해 초기 멜로드라마 중 수작으로 꼽히는 '미몽(양주남·1936)과 '어화'(안철영·1938), 징병을 소재로 한 '군용열차'(서광제·1938)와 '지원병'(안석영·1941) 등이 상영작에 포함됐다.

이밖에 일제강점기 한국 모습을 다루는 '조선의 애국일'(감독 미상·1940), '일본실록'(감독 미상·1943 추정), '조선시보 제11보'(감독 미상·1943 추정), '수업료'(최인규/방한준·1940)도 상영된다.

1945년 이전 한국영화는 모두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으나, 한국영상자료원의 발굴 사업과 아카이브 작업을 통해 현재 11편의 초기 장편영화가 복원된 상태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이들 복원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은 한영 아카이브 교류 사업 차원에서 추진한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16일에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무성영화 '링'(1927)과 테런스 데이비스 감독의 '먼 목소리, 조용한 삶'(1988) 등 BFI가 복원한 영국 고전영화 11편을 상영한 바 있다.

한편, 주영한국문화원은 지난해 제13회 런던한국영화제를 통해서 50여 편 이상 다양한 한국영화를 영국에 소개했으며, BFI와 함께 각국 영화 초기 역사를 조명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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