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수요미식회' 방송 화면

[문화뉴스 MHN 송형준 기자] 황교익의 백종원과 SBS '골목식당'을 향한 비난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 황교익은 유독 백종원과 방송 '골목식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황교익의 백종원 저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황교익은 2015년 한 인터뷰에서 "백종원 씨를 셰프로 보지 않고 사업가로 본다. 그에게는 식재료가 중요하지 않다. 누군가는 그의 식당 음식이 맛있고 싸고 좋다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나는 음식의 재료가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먹을 만한 음식, 딱 그 정도다. 먹을 만한 음식 만드는 건 쉽다. 백종원 식당 음식은 다 그 정도다"며 "맛있는 음식은 아니다. 그냥 적당한 단맛과 짠맛의 균형을 맞추면 사람들은 맛있다고 착각하기 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백종원은 "예전부터 황교익의 글을 많이 읽고 좋아해왔다. 그분은 비평가로서 생각을 밝혔을 뿐, 나를 디스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가 하는 음식을 보고 시청자분들이 직접 음식을 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제가 하는 게 법은 아니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보셨으면 좋겠다"며 "저의 방법으로 더 많은 분들이 요리에 쉽게 도전할 수 있다면 그것도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후에도 황교익은 백종원을 저격했다. 그는 "식당에서 설탕을 듬뿍 넣고 팔든 말든 그것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자유이다. 먹는 것도 자유이다. 그런데 방송에 나와서 그렇게 설탕이 듬뿍 든 음식 레시피를 보여주면서 괜찮다라고 이야기는 하면 안 된다"며 "방송이 가지고 있는 공공성(을 무시하면 안 된다). 그렇게 설탕이 듬뿍 든 음식이 건강에 좋지 않을 수도 있고 우리의 미각들을 흔들 수가 있기 때문에 방송에서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화면

이후 잠잠한가 싶던 황교익의 백종원 까기는 2018년 백종원이 골목식당을 시작하면서 다시 시작됐다. 황교익은 백종원이 막걸리집 사장과 대결을 벌이는 모습에  "방송에서 이랬다고요? 아무리 예능이어도 이건. 전국에 막걸리 양조장 수가 얼마나 되나요? 저도 꽤 마셔봤지만 분별의 지점을 찾는다는 게 정말 어렵습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한 양조장의 막걸리도 유통과 보관 상태에 따라 맛이 제각각이라, 12개의 막걸리 브랜드를 미리 알려주고 찾아내기를 했어도 '신의 입'이 아니고서는 정확히 맞힐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이들 막걸리를 챙겨서 가져온 사람은 다를 수 있겠지요"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황교익이 꾸준히 백종원을 비난해도 백종원은 크게 대응하지 않았다. 외려 "사업하는 사람은 평론가 말 참고할 줄 알아야 한다"며 대인배의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황교익의 백종원 저격은 계속 이어졌다. 수요미식회에서 하차하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황교익은 '다섯 가지 맛 이야기-두 번째 에피소드, 단맛'을 통해 또다시 백종원을 비난했고,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혐오 조장하는 방송이라고 말했다.

결국 백종원은 "황교익 평론가에 대해서는 글로만 안다. 음식과 관련해 좋은 글을 많이 썼던 분이다. 그래서 한 음식 프로그램 PD에게도 '내가 좋아하는 분', '존경하는 분'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닌 것 같다"며 "좋은 글을 많이 쓰는 음식 평론가인 줄 알았는데 그 펜대 방향이 내게 올 줄을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황교익은 자신을 평론가라 칭하며 "평론가는 개인을 대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백종원 개인에 대해 관심이 없다. 백종원 방송과 백종원 팬덤 현상에 대해 말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쯤 되면 황교익의 속내가 의심스러워진다. 그는 백종원을 언급하면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수많은 글감을 두고 굳이 백종원만 계속 언급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백종원의 인기를 업고 유튜브 채널 홍보를 하는 건 아닌가 의심되기도 한다. 실제 황교익 TV는 구독자 2만여 명으로 기본 조회수가 2만 회 정도다. 그러나 백종원을 언급한 단맛 편은 1부 10만, 2부 20만 조회수를 넘겼다.

또한, 황교익의 우려나 비난과는 달리 백종원 방송은 대중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 요리를 어렵게 생각하던 사람들은 방송에서 쉽게 요리하는 과정을 보며 한 번쯤 따라 하게 되고, 매일 밥반찬을 걱정하던 주부들은 백종원 레시피로 고민을 날려버리기도 했다.

분명 긍정적인 면도 있는데 황교익은 부정적인 면에만 치중해 평가하고 있다. 대중이 황교익의 비난에 날선 반응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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