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질지언정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학자 '마리 퀴리'의 이야기

ⓒ 쇼온컴퍼니

[문화뉴스 MHN 김장용 기자] 뮤지컬 '마리 퀴리'의 프레스콜이 26일 오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됐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역사적으로도 손꼽히는 과학자인 '마리 퀴리'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자신의 연구가 초래한 비극에 고뇌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이날 진행된 프레스콜은 인하대학교 물리학과 윤진희 교수의 사회와 첨언으로 진행됐으며 김현우 연출과 천세은 작가, 최종윤 작곡가, 신선호 안무가를 비롯한 창작진과 배우 김소향, 임강희, 박영수, 조풍래, 김히어라, 김아영, 장민수, 이아름솔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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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여성 주인공' 뮤지컬

뮤지컬 '마리 퀴리'는 여성이 주인공인 뮤지컬이면서도 로맨스가 아닌 목표를 성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딜레마에 주제 의식의 초점을 맞췄다.

마리 퀴리 역을 맡은 배우 김소향은 "제안을 받았을 때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했다. 대학로에서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이 흔치 않다"며, "그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책도 많이 봤다"며 배역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마찬가지로 마리 퀴리 역을 맡은 배우 임강희는 "공연계에서 여자 배우가 주인공인 극이 잘 안 나온다"며, "나이가 들어가는 여자 배우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다만 뮤지컬 '마리 퀴리'가 단순히 여성 서사적 작품은 아니다. 김현우 연출은 "기존의 여성 서사에서 여성 캐릭터가 관계종속적이었다면, 마리 퀴리는 자신의 순수한 과학적 호기심으로 인해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비극과 마주하게 되는 딜레마에 집중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퀴리 부인'이 아닌 '마리 퀴리'를 생각하다

마리 퀴리는 우리에겐 '퀴리 부인'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다. 교과서, 혹은 위인전마다 마리 퀴리 개인으로 조명하지 않고 '마담 퀴리'라는 호칭으로 붙여 부르곤 한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부인으로서의 퀴리가 아닌 과학자로서의 마리를 조명하고자 했다.

천세은 작가는 "역사에서 라듐 걸스를 만나는 지점은 없다"면서도 "마리 퀴리가 전해준 라듐이 축복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마리 퀴리의 과학자로서의 신념과 열정이 부딪치고, 그것을 어떻게 해소하는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현우 연출은 "마리 퀴리는 남성 기득권층이 견고했던 사회에서 여성 과학자인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어떻게 성취해나가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의도한 바를 표현했다.

'마리 퀴리'만을 위한 특별한 무대예술들

최종윤 작곡가는 작곡하면서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주인공과 주변 사람이 과학을 하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내는 소리와 이 사람들이 내는 소리의 차이점은 뭘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최종윤 작곡가의 곡은 일반 뮤지컬에서 잘 등장하지 않는 소리를 활용하기도 했고, '볼레로'와 같이 활용하기 어려울 수 있는 음악을 적극 차용하기도 했다.

그는 볼레로에 대해 "처음엔 슬픈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으나, 이들(라듐 걸즈)의 슬픔보다는 이들이 얼마나 사랑받아야 했는가에 대해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작곡한 의도를 전했다.

신선호 안무가는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행복을 추구하던 직공들이 죽었을 때, 그 죽어간 감정들, 자기들이 하고 싶었던 노래를 하고 걷고 뒤는 모습들을 단순한 구조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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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목표를 잊은 사람을 위한 작품

마리 퀴리는 과학자로서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비극도 벌어지지만, 마리 퀴리는 거기서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 '예측할 수 없고 알려지지 않은' 미지를 향해 한 걸음을 내딛는다.

폴 역의 배우 장민수는 "꿈과 목표를 잊고 살아가게 된 분들이 보러 와주셨으면 한다. 열정과 신념을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 수 있는, 마리 퀴리의 삶을 다룬 뮤지컬 '마리 퀴리'는 오는 2019년 1월 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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