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유해에 쓰일 나무 상자 100여개 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 대기…2~3주 사이 송환될 듯

6·12 북미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사항인 미군 유해송환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문화뉴스] 북한과 미국이 6‧25 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발굴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전날 북미 양측은 9년여 만에 열린 장성급 회담에서 이미 발굴한 미군 유해의 송환과 공동발굴 작업 재개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했다. 

이어 16일에는 후속 실무 협의를 통해 유해 송환 일정과 방식 등을 조율할 계획이다. 판문점에서 개최될 이 협의에 미국 측은 유엔군 사령부의 영관급 장교가, 북측은 인민군 소속 동급 장교가 각각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미 양측이 (유해송환 날짜와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가지고 이야기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환일정은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오는 27일을 비롯해 다양한 날짜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미군 차량이 유엔깃발을 달고 임진강을 건너고 있다.

지난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장성급 회담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오늘 회담은 생산적이었고 협력적이었으며 확고한 약속들로 귀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7월 15일 미국 측 대표단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북한과 장성급 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싱가포르(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약속을 실행하기 위한 목표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서 이미 수습된 유해들의 송환 문제를 포함, 다음 단계들을 조율하기 위한 북미 당국자들의 실무회담이 월요일(16일) 시작될 것이다. 이에 더해 양측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5300명으로 추정되는 미국민의 유해를 찾기 위한 현장 발굴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미군 유해송환은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한 사항이다. 

6·12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에는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양측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5000명으로 추정되는 미국민의 유해를 찾기 위한 현장 발굴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폼페이오의 발언으로 장성급 회담을 거쳐 유해송환 문제 전반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 절차가 16일 본격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무회담은 당초 12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북한 측의 불참으로 한 차례 무산됐다. 이후 북한이 주한미군을 주축으로 편성된 유엔군사령부 측에 장성급 회담 개최를 제의하고 미국 측이 동의하면서 양측간 회담은 장성급 채널 형태로 성사된 것이다.

미국 CNN 방송은 미국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북미 양측이 미국 전사자로 추정되는 200여구의 유해를 앞으로 2~3주 사이에 송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지난달 하순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는 데 쓰일 나무 상자 100여 개를 판문점으로 이송한 이후 차량에 실어놓은 채 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 대기시켜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해송환 문제의 진전을 계기로 비핵화 후속협상도 탄력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북한 측이 유해송환 회담과 관련해 장성급으로 격상하고 유엔사와의 채널을 복원시킨 것을 두고 유해송환 문제 뿐 아니라 종전선언 및 평화체제 논의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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