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유에선가 이성을 잃고 흥분할 때, 몹시 창피한 일을 겪을 때, 과음 후 만취했을 때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현상이다. 실제로 일상생활 속에서 얼굴이 빨개져 적잖이 당황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흥분하거나 창피하지 않아도, 술을 마시지 않아도 얼굴이 쉽게 빨개지고 붉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도 있다. 이른 바 안면홍조증 환자들이다.

안면홍조증은 피부 속 모세혈관이 좁아지거나 늘어나는 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증상이다. 피부의 혈관은 온도.감정 등의 자극에 의한 자율신경의 조절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데, 여러 이유로 혈관의 수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정상치보다 많이 확장되고 잘 수축하지 않으면 붉은 기가 오래 남는다. 특히 얼굴의 볼은 다른 부위에 비해 혈관분포가 많고 피부가 얇아 증상이 더욱 또렷이 나타난다.

안면홍조증이 나타났다고 해서 특별히 신체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클 수 있다. 실제 안면 홍조로 병원을 찾은 대부분의 환자들은 직장 상사나 동료, 친구들로부터 술에 취했거나, 소심해 보이고 쉽게 흥분을 잘 하는 성격으로 오해를 사게 되면서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한 환자들이다.

특히나 안면홍조를 너무 오래 방치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 모세혈관이 점차 확장되면서 붉은 핏줄이 거미줄 모양으로 눈에 보이게 되는 '모세혈관 확장증'으로 발전해 치료기간과 비용이 늘어난다. 따라서 조속히 치료하는 것이 심리적, 비용면에서 바람직하다.

안면홍조는 기능 이상으로 늘어난 모세혈관 주위의 지지조직을 강화해 치료하게 된다. 치료법으로는 아이콘, 퍼펙타, 엑셀V 등의 레이저 시술을 꼽을 수 있다. 엑셀V 시술은 피부 재생 레이저로 세 가지 모드의 파장을 이용한 멀티 피부 치료법이다. 다른 피부 조직에 자극을 주지 않고 늘어진 혈관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해 시술 후 별다른 불편 없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레이저시술 간격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보통 2~3주 간격으로 3~5회 전후로 치료하게 되고, 치료가 반복될수록 치료 전에 비해 붉어지는 정도와 시간이 줄어들게 되면서 서서히 증상이 사라지게 된다.

강남 신사역 임이석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안면홍조증 치료 후에는 적절한 사후 관리가 이뤄져야 더욱 뛰어난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재발 방지 및 치료 효과의 오랜 지속을 위해 세안 시 세게 문지르지 말고 자극적인 화장품 사용을 지양하며 급격한 기온차가 나는 사우나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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