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김세중미술관(관장 김녕)이 오는 6일부터 '한국 근현대조각의 미의식'을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제1부 가톨릭 종교조각(7월6일~29일)'과 '제2부 기념인물 조각(8월 3일~26일)'으로 나뉘어 개최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들이 미의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종교조각은 미술의 역사와 함께 한 뿌리 깊은 장르이며 한국조각사의 정립을 위한 자원이다.

하지만 창작과정에 있어 가톨릭 종교조각의 가치를 영성과 기도에 종속시켰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구모델에 의한 일방적인 모방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때문에 이번 전시는 기존 가톨릭 종교조각의 의미를 확대해 독자적으로 조형성과 미의식을 재구성 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번 전시회에는 여덟 작가의 작품이 소개된다. 이들 작품을 통해 작가 각자각자가 갖고 있는 독특한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우선 김세중 작가의 작품에서는 절제된 형태와 조형적 완결성을 살펴볼 수 있고, 최종태 작가의 작품에서는 간결하고 단순한 선의 사유를, 최의순 작가의 14처 부조에서는 암묵적 도상과 물질의 섬세한 정신성을 확인할 수 있다.

임송자 작가 작품에서는 숭고한 사실주의 미학, 이춘만 작가 작품은 굵고 강한 형태미를, 최봉자 수녀 작품은 단순성과 친밀성에 근거한 소박성, 김미영 수녀 작품은 실존적 영성미학의 표상을, 장동호 작가 작품은 투박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날카로운 정신성과 한국인의 독자적인 미의식을 엿볼 수 있다.

전시 총 기획을 맡은 김영호(중앙대학교 미술학부 교수) 평론가는 "서구에서 유입된 가톨릭 종교조각이 한국에 토착화하는 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수용과 자기반성을 통해서 한국인의 미의식을 담으려 노력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근현대 조각사에서 가톨릭 종교조각이 갖는 미학적 가치는 종교적 신념과 주체적 예술의지 간의 융합에서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한국적 미의 가능성을 모색해 온 조각가 김세중, 최종태, 임송자, 이춘만, 최의순, 최봉자, 김미영, 장동호 등 작가의 개성 넘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성심을 담은 약 40여점의 조각들은 물론, 기념비적으로 설치된 야외조각들을 기록한 사진·영상 작품들도 확인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