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전 세계 최대 규모 여행 플랫폼인 에어비앤비(Airbnb)에서는 숙박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트립 서비스'를 통해 현지의 다양한 문화와 콘텐츠를 체험할 수도 있다.

실제로 국내의 에어비앤비 트립 서비스에는 홍대 클럽 투어, K-POP 댄스 체험, 한강 요트 타기 등 외국인이 체험하기 좋은 원데이 워크숍부터 예술, 자연, 역사, 음악 등의 주제가 담긴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최근 여기에 기존에 없던 아주 색다른 공연 무대 콘텐츠로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익스포제(EXPOSÉ)' 공연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촬영=황필주 작가

익스포제(EXPOSÉ)는 드러내다, 발표하다는 프랑스어에서 착안한, 글로벌 음악 콘텐츠 기업 '유니크튠즈'와 에어비앤비의 협업 무대 시리즈다.

기존 소규모 음악 공연에는 아티스트와 관객만이 있다면, 익스포제는 여기서 다양한 예술 장르에 속한 아티스트 협업 무대에 관객을 초대한다. 

첫 번째 익스포제가 얼터너티브 힙합 듀오 키모사비를 통해 힙합과 비디오아트의 만남이었다면, 지난 6월 13일 이태원에서 열린 두 번째 익스포제 무대는 포크음악 싱어송라이터 '쓰다’와 비올라니스트 선, 그리고 포토그래퍼 '황필주' 의 협업 무대가 이루어졌다.

노래와 연주를 하는 아티스트가 있는 자리에, 관객, 아티스트, 무대 모두를 피사체로 담아내는 또 하나의 아티스트가 있는 무대인 것이다.

▲ 촬영=황필주 작가

포토그래퍼가 찍은 사진은 실시간으로 공연 무대 스크린에 띄워진다. 아티스트의 콘텐츠가 생생하게 공유되는 현장감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느낄 수 있다.

"애쓰며 살아내는 삶"을 주제로 노래하는 가수 쓰다에게 이번 공연은 정말 여러모로 애쓴 공연이었다. 그는는 “증명사진관에 오면 은근히 떨리는데, 오늘은 거기에 공연까지 해야 하니 더 긴장된다. 중간 중간에 보이는 내 사진을 보면서 공연을 한다는 것이 매우 낯선 경험이다”면서, “이 관객들과 이 공간의 모든 걸 사진으로 공유한다고 생각하니 의미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필주 작가는 “그간 많은 사진을 찍어봤지만,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관객 분들에게는 쓰다와 선을 찍는 나의 모습도 공연의 한 장면처럼 비춰줬을 것이고,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사진을 찍을 때 집중을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관객들은 현장의 색감과 소리를 다듬고 선보이는 아티스트의 작업 무대에 함께 초대되었지만 마치 무대에 소속된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이곳에서의 관객은 단순히 공연을 보는 사람이 아닌, 실시간으로 창작되는 콘텐츠의 적극적인 참여자이자 이 무대를 같이 만들어내는 구성원이기도 하다. 

이날 익스포제를 관람한 멕시코에서 온 루비는 “굉장히 흥미로운 무대였다. 공연 기획이 정말 참신했고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고 놀라워했다. 

▲ 촬영=황필주 작가

요즘은 음악, 사진 같은 예술이 버튼으로 손쉽게 생산되고 소비되는 시대다. 

아티스트가 보통의 사람과 다른 점은 예술적 의미와 가치가 손쉽게 증발되지 않도록, 최대한 오래 붙잡아두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티스트가 예술을 대하고 창작하는 진지한 모습을 대중과 직접 나누는 기회는 무척 중요하다. 

아티스트의 작업이 버튼, 클릭 몇 번으로 내게 전달되기까지의 가치와 무게가 좀 더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니크튠즈 김형민 대표는 “오늘의 공연을 통해 사람이 보는 눈과, 기계가 듣는 소리는 우리가 보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아티스트와 관객들이 이번 공연으로 소통하면서 알게 되었다”면서 “앞으로도 익스포제를 통해 예술을 통한 다양한 경험을 선사해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의 말 대로 앞으로도 예술의 높은 가치를 공유하는 이같은 콘텐츠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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