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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비오는날 당기는 음식으로 파전 막걸리가 생각나는 이유“비오는 날엔 역시 파전에 막걸리”
  • 홍은기 기자
  • 승인 2018.06.1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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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비가 오는 어는 날. 우리는 헤이즈를 대표하는 곡인 ‘비도 오고 그래서’를 들으면서 “니 생각이 난다”며 흥얼거린다. 그러면서 주변을 둘러보면서 하는 이야기가.

“비오는 날엔 역시 파전에 막걸리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술자리 전후로 주변에서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말이다. 실제로 장마철에는 대형마트에서도 막걸리, 부침가루 판매가 부쩍 늘어났다는 뉴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비오는 날 음식으로 막걸리를 마시고 싶고, 파전과 빈대떡처럼 기름지고 따끈한 음식이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 From Wikimedia Commons, the free media repository

이러한 원인은 신체적인 요인과 심리적인 요인의 상호작용 결과로 볼 수 있다.

우선 ‘비오는 날’ 식욕이 가장 증가한다는 한 연구결과를 먼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 연구에서는 비오는 날 식욕이 증가하는 데 대해 “신체적인 요인과 심리적인 요인이 모두 작용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 From Wikimedia Commons, the free media repository

신체적 요인은 일조량에 따른 체내 호르몬 분비의 변화와 관계가 있는데, 일조량이 줄면 생체리듬에 관여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증가하고, 행복물질로 불리는 ‘세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줄어들면서 식욕을 늘리는 요인이 된다.

우리 몸은 맑고 따뜻한 날보다 기온이 낮으면서 흐리고 비오는 날에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대사 작용이 더 활발해진다. 자연스레 소화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말초혈관은 수축하고 내부 장기의 혈액은 늘어, 위장 운동과 위산 분비가 활발해짐으로써 식욕이 증가하게 돼 공복감을 빨리 느끼게 된다.

또 비가 오면 습하고 눅눅한 기운으로 발생한 저기압으로 불쾌지수가 올라가면서 인체의 혈당이 떨어지는데, 이에 대한 보상심리로 탄수화물을 찾는 경향이 강해진다.

이때 혈당치를 높여 주는 식품으로 전분이 가득 든 파전과 같은 밀가루 요리가 제격이다. 전분(탄수화물)은 인체에 들어오게 되면 자연스럽게 당으로 바뀌어, 이 당은 사람을 진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저하시키는 작용을 한다.

▲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파전에 막걸리를 곁들이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막걸리는 알코올 도수가 6% 정도로 낮고 단백질을 비롯해 이노시톨, 비타민B, 콜린 등 영양분이 풍부하다.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과 비타민B엔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이란 성분이 있는데 막걸리에 많이 함유됐다.

무엇보다 파전과의 음식 궁합도 좋다. 파전과의 밀가루 음식은 찬 성질이 있어 많이 먹으면 소화 기능이 저하될 수 있는데, 이때 막걸리의 식이섬유와 유산균이 밀가루로 인한 소화 기능 장애를 보완한다. 또 시큼한 맛을 내는 유기산이 0.8% 가량 들어있어 갈증을 멎게 할 뿐 아니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비오는 날, 지나가는 파전 가게를 뿌리치기 힘든 이유로 소리에 의한 연상작용이라는 설도 있다.

빗방울이 떨어지며 창문이나 바닥에 부딪힐 때 나는 ‘타닥타닥’ 소리와 파전을 부칠 때 기름에 닿은 반죽이 익으면서 나는 지글대는 소리는 과학적으로도 비슷하다.

실제로 과거 한 방송사에서 실험한 결과 비가 내리는 소리와 전을 부칠 때 들리는 소리의 주파수가 90%가량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비오는 날에는 굽는 기름 냄새가 더 멀리 퍼져나가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우리의 고유 정서로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는 이유도 있다.

무의식중에 학습된 영향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농경의 역사는 산이나 들에 나가 농사를 짓거나 수렵하는 역사로 일할 때에는 날씨가 중요했다.

비가 오지 않아야 밭이나 논에 나가 일할 수 있는데, 종일 비가 오면 들에 나가 일할 수가 없었다. 이에 대해 황교익 음식평론가는 "비가 오면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술을 마셨고 자연스럽게 부침개를 먹다보니 비 오는 날 대표 음식이 된 것 같다"고 방송에서 설명했다.

다음 번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는 놓치지 말고 파전과 막걸리를 먹으면서 쳐진 기분을 끌어올려보는 것도 좋겠다.

 
    홍은기 기자 | heg@gom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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