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서울연극협회 제5대 회장으로 부임한 송형종 회장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취임한 지 2개월이 지난 지금, 송 회장은 이사진 구성 및 정책분과 전문위원 구성과 4월 4일부터 5월 8일까지 열릴 예정인 '제37회 서울연극제' 준비, 그리고 관련 단체 업무 논의 등으로 정신이 없다.

사실 그는 연출가다. 연출가 모임 '혜화동1번지'의 3기 '동인' 출신으로 1991년 연극 '뱀'을 통해 연출가로 입문하며, '흥부전', '꿈꾸는 식물', 'On Air 햄릿', '패밀리 리어'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고, 2004년엔 제30회 영희연극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양한 희곡 작품을 접한 그에게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작품 4편을 뽑아달라고 했다. 기사를 확인한 후 이번 주말엔 희곡 작품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1. 안톤 체홉 '갈매기'

ㄴ 안톤 체홉은 '갈매기'를 통해 인간들의 다양한 삶을 잘 그려낸다. 여배우 '아르까지나', 작가 지망생인 그의 아들 '뜨레플레프', 배우 지망생 '니나', 극작가 '뜨리고린' 등을 통해 젊은 예술가들의 열정과 사랑, 좌절을 보여준다. 인물의 삶과 목표지점을 잘 보여주려고 한다.

2. 윌리엄 셰익스피어 '리어왕'

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작품을 현대적으로 다 재구성해서 발표했다. 최근엔 '오델로 니그레도'로 제3회 셰익스피어어워즈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행간으로 해석 여지를 다양하게 주는 것 같다. 특히 '리어왕'은 인간이 태어나고 욕망을 향해 몸부림치지만, 결국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왜 그렇게 욕망의 덩어리에 충돌하고 싶어 하는 지 생각하게 한다.

3. 베넷 이 조르넷 'E.R.'

ㄴ 스페인 작가 베넷 이 조르넷의 작품인데, 어느 배우의 이니셜이 제목이다. 배우들을 소재로 하지만, 사람의 인생을 그려낸다. 연극이라는 세계에 대한 애정과 성찰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명예, 고독, 우정, 질투 등의 일상적 감정이 얽힌 도시 현대인의 삶을 보여준다. 1995년 스페인 문화부가 수여하는 국가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다. 2006년 서울연극제 개막 연출작이기도 하다.

4. 톰 슐만 '죽은 시인의 사회'

ㄴ 마지막은 희곡이 아니라 소설이다.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한 영화로 유명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헌법적 가치를 찢어야 자유가 나온다"는 의미로 책을 찢으라는 장면도 나오고, 오늘 하루는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카르페 디엠'("현재를 잡아라")도 등장한다. 몇 가지 키워드가 있는데, 고정관념을 버리고 오늘을 열심히 살라는 메시지가 너무 좋아, '오, 마이 캡틴'이라는 창작뮤지컬로 만들어 청소년 위해 공연을 한동안 했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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