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석희 번역가가 그가 번역한 '데드풀', '스포트라이트', '캐롤' 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화뉴스] '데드풀'의 '약빤 자막'으로 일약 '스타번역가'라는 말이 영화계 커뮤니티와 기사로 등장했다.

하지만 황석희 번역가는 다시 본연의 역할인 번역가의 역할로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본격적으로 '웜바디스'(2013년)를 통해 본인의 이름을 영화 엔드크레딧에 넣기 시작한 황석희 번역가는 관객들과 SNS로 소통하며 함께 영화를 즐기고 있다. 그에게 자신의 번역 작품 중 최고의 작품 3편을 뽑아달라고 부탁했다.

'노예 12년', '폭스캐쳐', '아메리칸 허슬', '셀마',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캐롤', '사울의 아들', '스포트라이트', '인사이드 르윈' 등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부터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 '다이버전트', '갓 오브 이집트', '데드풀' 등 액션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를 번역한 그의 '인생번역작'은 무엇일까?
 

   
 

1. '웜바디스' / 개봉일 : 2013년 3월 14일 / 감독 : 조나단 레빈
출연 : 니콜라스 홀트, 테레사 팔머, 존 말코비치 등 / 장르 : 공포, 멜로/로맨스

ㄴ '웜바디스' 이전에도 극장영화를 하긴 했다. 그땐 개봉규모가 작은 영화였다. 하지만 4년 만에 온 개봉작이어서 야심 차게 번역했다. 이건 나에게 기회라는 생각에 머릴 다 뒤집어짜서 번역한 작품이다. 작품 중에 빵빵 터지는 라임이 있었는데, 그런 라임에서 좋은 번역이 나오는 것도 운이었다. 100만 관객이 넘게 왔으니 영화도 잘 됐다.

   
 

2. '인사이드 르윈' / 개봉일 : 2014년 1월 29일 / 감독 : 조엘 코엔, 에단 코엔
출연 : 오스카 아이삭, 캐리 멀리건,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 장르 : 드라마

ㄴ '인사이드 르윈'은 내 인생영화 중 하나다. 사실 음악을 좋아한다. 밴드 활동도 했고, 기타도 20년 정도 쳤다. 그래서 내가 이 작품을 하겠다고 엄청나게 조르기도 했다. 오스카 아이삭이 부른 'Hang Me, Oh Hang Me' 등 OST의 가사 번역을 고민한 기억도 남아 있다. 영화 자체도 재밌어서, 지금도 가끔 보는 편이다.

   
▲ '데드풀' 개봉 후 만들어진 아카데미 시상식 포스터 패러디엔 '초월 번역상'이 등장했다.

3. '데드풀' / 개봉일 : 2016년 2월 17일 / 감독 : 팀 밀러
출연 : 라이언 레이놀즈, 모레나 바카닌, 에드 스크레인 등 / 장르 : 액션

ㄴ 지금까진 잔잔하고 예술성 있는 영화들을 위주로 번역했다. 어떤 분들은 영화 번역계의 '안테나뮤직'이라고 부르기도 하셨다. 조금 규모가 작은 영화 위주로 많이 작업했지만, '데드풀' 같은 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마블 캐릭터들을 원래부터 좋아하는 편인데, '데드풀'은 더 특이해서 애정이 갔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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