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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윤소리 기자] '사이코패스'들이 무의식중에 보통 사람과는 다른 '말투'를 사용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넬대학(Cornell University) 제프 핸콕(Jeff Hancock) 박사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공동 연구진은 최근 컴퓨터를 이용해 범죄자들의 말을 분석했다.

▲ pixabay.com

그 결과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에게서 다른 사람과는 다른 특이한 형태의 언어 패턴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캐나다의 한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살인자 중 사이코패스 검사인 'PCL-R 검사'를 통해 증명된 14명의 사이코패스 살인자와 일반 살인자 38명의 말을 비교 분석했다.

먼저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자신이 저질렀던 살인 범죄 장면을 상세하게 설명해달라고 요구하고, 그 말을 컴퓨터로 자세히 분석했다.

그 결과 사이코패스 살인자들과 일반 살인자들의 '언어 습관'에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 pixabay.com

사이코패스 살인자들은 '왜냐하면' '그러므로' '그래서' 등의 접속사를 많이 사용했다. 또 사이코패스 살인자들은 '음식'이나 '성관계', '돈' 등 1차원적·육체적 욕구를 나타내는 단어를 보통 살인자보다 2배 더 많이 사용했다.

또 유난히 범죄 당일 먹고 싶었던 음식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는 등 1차원적 욕구에 집착했다는 것이다.

반면 일반 살인자들은 '가족' '종교' '정신' 등 사회적 욕구와 관련된 단어를 사용했다.

연구진은 "사이코패스들은 살인은 반드시 일어나야 하는 인과관계의 숙명임을 설명하기 위해 접속사를 자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이코패스 살인자들은 자신의 범죄를 설명할 때 과거 시제를 사용했다. 이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한 걸음 떨어져 객관적인 사건인 것처럼 묘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 pixabay.com

이들은 말을 더듬는 경향도 있었다. 설명 도중 '음' '어'와 같은 단어를 많이 사용했는데, 연구진은 "자신의 범죄를 미화하려고 생각하면서 이야기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상대방이 하는 말이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서 그 사람이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가졌는지 판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법률 및 범죄 심리학(Legal and Criminological Psychology) 저널에 게재됐다. 

윤소리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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