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세월호 참사 100일을 앞두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집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실천문학사)'가 21일 발간됐다. 강은교·고은·곽재구·나희덕·도종환·송경동·신현림·함민복 등 한국작가회의에서 활동하는 시인 69명이 한 편씩 쓴 추모시를 엮어냈다. 
 
시인들의 인세 전액과 출판사 수익금 10%는 아름다운재단과 한겨레21이 공동캠페인을 벌이는 '기억 0416 캠페인'에 기부한다.
 
'기억 0416캠페인'은 ▲참사의 사회적 기록을 위한 시민아카이브 구축 지원 ▲지역 사회복지사의 유가족 방문 활동 지원 및 안산지역 공동체 복원 치유 인프라 지원 ▲안산지역 시민복지단체의 장기 치유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모금 캠페인이다.
 
김선우 시인은 '이 봄의 이름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제목의 시에서 "미안하다, 반성 없이 미쳐가는 얼음나라, 너희가 못 쉬는 숨을 여기서 쉰다. 너희가 못 먹는 밥을 여기서 먹는다"라고, 나희덕 시인은 '난파된 교실' 시에서 "움직여라, 움직여라, 움직여라, 누군가 이 말이라도 해주었더라면"라고 슬픔을 노래했다.
 
고은 시인은 '이름 짓지 못한 시'에서 "이 찬란한 아이들 생때같은 새끼들을/앞세우고 살아갈 세상이/얼마나 몹쓸 살 판입니까"라며 미안함을 담아냈다.
 
한국작가회의 측은 "고통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작업에 많은 시인이 참여해주어 감사하다"며 "아픔을 함께 느끼는 것이 예술인들의 소명이고 작은 정성이지만 함께한다는 데 시집 발간의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6월 9일부터 '기억0416'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18일 기준)까지 452명이 참여해 약 4000만 원을 모금했다. 재단 홈페이지(www.beautifulfund.org)나 무통장 입금(하나은행 272-910017-85204)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문의전화 02-766-1004)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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