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제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3관왕

▲ 현지시각 10일 오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고 수상 소감을 남겼다. ⓒ NBC 공식 유튜브

[문화뉴스] 미국 LA 비버리 힐튼 호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이름이 호명되자마자 모든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쳤습니다. 그 박수는 30초가 넘게 이어졌죠.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통해 산전수전 연기를 모두 펼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2005년 '에비에이터', 2014년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 이어 세 번째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받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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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 달 전, 이 글을 기억하시나요?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작들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척도라는 점에 골든글로브는 매우 중요한 시상식이 됐습니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2년 만에 다시 한 번 손을 들어줬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이번에 출연한 부문은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뮤지컬·코미디 부문이 아닌, 드라마 부문이었습니다.

사실 큰 차이가 없어 보이겠지만, 지난 2014년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통해 골든글로브를 받아 내심 첫 번째 오스카를 노렸던 그는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수상자 매튜 맥커너히에게 밀리고 말았죠. 2013년 이후 골든글로브에서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수상자들이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은 법칙 아닌 법칙이 오스카를 간절히 바라는 '23년 오스카 무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도 통할 수 있을까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19세기 미국 서부의 사냥꾼 '휴 글래스'를 연기했죠. 동료 '존 피츠제럴드'(톰 하디)에게 배신을 당한 그는 생존을 위해 치열한 '혈투'를 벌입니다. 이미 거대한 곰에게 습격을 당한 후임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강물에 뛰어들거나, 날생선을 그냥 씹어먹고, 동물의 생간을 우적우적 먹는 장면들은 정말로 관객들에게 생존 본능을 일깨워줍니다.

   
▲ (왼쪽부터)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왼쪽)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오른쪽)가 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정말 크나큰 영광"이라며 기립박수가 끝난 후 운을 뗐습니다. 그는 "이 영화는 생존에 대한 영화다. 또 적응에 대한 영화이고, 인간 정신의 승리에 대한 영화다. 하지만 이보다 믿음에 대한 영화라는 점이 더 크다. 그리고 그 믿음을 준 사람은 우리 감독님"이라며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을 칭찬했습니다. 이어 "추위를 견디며 같이 고생을 함께한 톰 하디에게도 감사를 보낸다"고 전했습니다. 소감을 줄이라는 음악이 나올 무렵 그는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원주민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이젠 우리가 원주민의 땅을 보호하고 원주민의 목소리를 들을 때"라고 이야기해 박수를 받았습니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드라마 부문의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이는 지난해 '버드맨'으로 아카데미 최고의 자리에 오른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의 공헌이 매우 컸는데요. 그는 감독상 수상 소감을 남기며 "모든 영화가 만들기 힘들지만, 내 경험상 이 영화가 가장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놀라운 배우, 크루, 프로듀서 등 다양한 이들이 함께 극복해나갔다"고 운을 뗀 후 "고통은 일시적이지만, 필름은 영원히 남는다"는 농을 던지기도 했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겐 방송에 담지 못할 말을 한 후, "내 경험상 세계 최고의 배우"라며 칭찬했습니다.

한편,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마션'과 '스티브 잡스'의 선전도 이어졌는데요. 한국에 다시 한 번 SF 영화 붐을 일으켰던 '마션'은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맷 데이먼)을 받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의 선전을 다짐했죠. 오는 21일 개봉하는 '스티브 잡스'도 여우조연상(케이트 윈슬렛)과 각본상을 받았죠. 작가 아론 소킨은 이미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타이타닉'에 출연한 케이트 윈슬렛도 '스티브 잡스'를 통해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그러나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조지 밀러) 후보에 오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무관에 그쳤는데요.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기술 부문의 싹쓸이 도전을 할 예정입니다. 물론 그 상대는 '마션'과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그리고 지난해 가장 많은 수입을 거둔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 '유스'에 출연한 조수미의 수상이 기대됐던 주제가상은 '007 스펙터'의 주제가인 'Writing's On The Wall'이 차지했습니다.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는 현지시각으로 14일 오전에 이뤄지며, 2월 28일 할리우드에 있는 돌비 극장에서 시상식이 열립니다.

■ 제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영화 부분 결과

▲ 작품상(드라마) :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 작품상(뮤지컬·코미디) : '마션'

▲ 감독상 :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 남우주연상(드라마)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 여우주연상(드라마) : 브리 라슨 '룸'

▲ 남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 맷 데이먼 '마션'

▲ 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 제니퍼 로렌스 '조이'

▲ 남우조연상 : 실베스터 스탤론 '크리드'

▲ 여우조연상 : 케이트 윈슬렛 '스티브 잡스'

▲ 애니메이션상 : '인사이드 아웃'

▲ 각본상 : 아론 소킨 '스티브 잡스'

▲ 음악상 : 엔니오 모리꼬네 '헤이트풀 8'

▲ 주제가상 : Writing's On The Wall '007 스펙터'

▲ 외국어영화상 : '사울의 아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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