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재형 애니메이터, 피터 손 감독, 드니스 림 프로듀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화뉴스] "한국계 미국인으로 여기는 내 고향이다. 고향에서 내 작품으로 여러분을 만나서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다음에 또 이런 자리에서 볼 날을 기대한다."

지난 4일, 디즈니·픽사의 올해 첫 한국 개봉작 '굿 다이노'의 내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자리엔 한국계 피터 손 감독과 드니스 림 프로듀서, 김재형 애니메이터가 참석했죠. 피터 손 감독은 직접 특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공개된 다양한 작화와 함께 '굿 다이노'에서 엉뚱한 동물 수집가 '우드부시' 역할로 목소리 연기를 맡은 이야기도 소개했죠.

미국 이민자로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던 어머니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해 교감하며 애니메이터의 꿈을 키웠던 어린 시절 피터 손 감독의 사연은 듣는 이에게 뭉클함을 전했죠. 또한, 디즈니·픽사 20년의 기술력이 집약된 '굿 다이노'의 그래픽 비주얼을 완성하기 위해 제작진들과 진행한 미국 북서부 지역의 답사 과정을 담은 영상으로 뒷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또한,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완성한 겁쟁이 공룡 '알로'와 야생 꼬마 '스팟'의 탄생기와 경이로운 대자연을 구현해낸 작업 과정을 재현하기도 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에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피터 손 감독은 "스토리 전체 감독과 더불어 여러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전체 총괄하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고, 드니스 림 프로듀서는 "'굿 다이노'의 제작자이자 피터 손 감독의 파트너로서 프로젝트 진행을 담당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김재형 애니메이터는 "주인공 '알로'와 '스팟'의 동작과 감정 연기를 담당해 감독의 지시대로 캐릭터들을 연기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 방문한 소감을 묻자 피터 손 감독은 "십 년 만에 한국에 왔는데, 새삼 한국이 얼마나 아름답고 친절한지에 대해서 크게 감명받았다. 더 많이 더 자주 와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드니스 림 프로듀서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방문이 처음이다. 업무 파트너이자 오랜 친구인 피터 손에게 들은 대로 한국 사람들은 너무나 친절하고 따뜻함을 느꼈다"고 감상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의사 생활을 하다가 픽사 애니메이터로 변신한 김재형 애니메이터는 "좋아하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하고 싶다는 고민 끝에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다"고 하며 도전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픽사 스튜디오의 강점을 묻자 김재형 애니메이터는 "밖에서 볼 때와 안에서 볼 때 많이 다르다"며 "안에서는 실제로 일을 하면서 경쟁도 치열하고 스트레스받는 일도 많지만, 사실은 그게 다 일의 과정이고, 제일 좋은 점을 똑같이 말하자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굉장히 잘하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돌아보기만 해도 다 멘토가 될 수 있다. 내가 한 걸음 더 자라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되는 직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그리고 직장의 의사소통 체계가 감독이 옆에 있지만, 굉장히 수평적으로 의견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이 잘 되어있다. 실제 감독과 작업할 때 굉장히 개방적 사고였고, 착한 지도력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이 최대한 좋은 의견을 제시해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이끄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수평적인 구조에서 많은 의견을 제시하고 그렇게 영화를 만들어가는 곳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겁쟁이 공룡 '알로'와 야생 꼬마 '스팟'의 모험을 다룬 '굿 다이노'는 7일 개봉과 동시에 '히말라야'를 제치고 바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는데요.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73,290명 관객은 이전 '빅 히어로'(72,487명), '인사이드 아웃'(68,222명)의 기록을 뛰어넘는 성적입니다. 496만 관객을 동원한 '인사이드 아웃' 이후 반년 만에 애니메이션이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인데요. 과연 '인사이드 아웃'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요?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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