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우람, 이지현 기자] 바야흐로 크리에이터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화제의 크리에이터를 소개하는 '크리에이터 세터' 코너입니다. 오늘은 '천의 목소리'를 가진 유준호를 인터뷰합니다. 유준호는 기존 영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입혀, 재탄생시키는 '더빙 크리에이터'입니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MHN 편집장·마포 FM_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피디쇼 DJ)
▶ 패 널 : 정성열 작가 (SNS 캘리그래퍼·작가)
▶ 게 스 트 : 유준호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ㄴ 안녕하세요? 더빙 크리에이터 유준호입니다. SNS 및 유튜브에서 더빙 목소리를 이용한 콘텐츠를 만든다. 여러분의 화장실 친구가 되기 위해, 짧게 즐길 수 있는 유튜브 영상을 제작한다(웃음).

방송국 인근 홍대에는 자주 오시는지

ㄴ 부모님이 망원동에 거주하셔서, 자주 온다.

최근 근황은 어떠한가

ㄴ 발리 아궁 화산을 다녀왔다.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관광 홍보 영상을 요청하셨다. 당시 인도네시아 발리 아궁 화산의 분화로, 발리 덴파사르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이 폐쇄되는 등 엄청난 이슈였다. 타이밍이 참 신기하게 맞물렸다.

정성열 작가, 크리에이터 '유준호'를 소개해 달라

ㄴ 정성열: 유준호는 '귀 호강' 크리에이터다. 꿀성대로 멋진 목소리를 선사한다. '귀 호강 계의 끝판왕'이다.

더빙 작업 말고, 다른 분야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면?

ㄴ 웹드라마에 출연했다. 2012년에 단편 영화 '아빠'를 연출하기도 했다. 2013년 제4회 국제 평화 휴머니즘 영상공모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냥 손님' 등 노래 앨범을 내기도 했다. 원래 마이크를 산 이유도, 노래 때문이다. 노래와 더빙 활동이, 많은 연관이 있다. 발성 등에서 서로 윈윈 현상이 일어난다.

크리에이터 생활, 어떻게 시작했나

ㄴ 시각디자인학과 영상 전공이다. 3년 전 취업을 앞두고, 영상 포트폴리오를 만들자고 계획했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서 재미난 영상을 올려서 반응이 좋으면, 취업에 도움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5~6개월 만에 꽤 높은 인지도가 쌓였다.

성우가 아니라, 더빙 크리에이터인 이유는?

ㄴ 성우보다는 영상을 만드는 일에 더 큰 흥미를 느꼈다. 성우 공채에 도전하지 않는 이유는 '영상을 만들고, 영상을 통해 독자와 소통하는 일'이 더 즐겁기 때문이다. 제 정체성은 성우가 아니라,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다. 성우분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목소리 활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유준호의 가장 큰 강점은?

ㄴ 목소리가 좋다는 게 큰 강점이다. 하지만, 광고주들은 '목소리' 때문에 저를 캐스팅하지 않는다. 오히려 '말이 재밌어서 유준호를 픽업했다'고 얘기하신다. 크리에이터와 성우의 차이점은 거기에 있다. 재미있는 멘트를 스스로 짜 넣어야 한다. 목소리 콘텐츠가 아니었다면, 패러디 위주로 활동했을 것 같다. 영상 전공자로서 CG를 활용한 영상을 만들었을 것 같다.

초반 영상으론 무엇이 있나

ㄴ '롤 성대모사' 영상이 인기였다. 개인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다음날 조회 수가 3만 건이 돼 있더라. '겨울왕국 패러디 영상'도 생각난다. 초반에는 '더빙 크리에이터가 되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다. 영상 편집이 가능하니까, 편집 기술을 보여줄 수 있는 재미난 영상들을 고민했다.

더빙 영상을 고르는 기준은?

ㄴ 무작위로 영상을 보고,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차용한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그대로 흘려보낸다. 3~4개 정도 보면 하나쯤 걸리는 것 같다. 일부러 영상을 볼 때 음성을 꺼놓는다. 자유로운 상상을 위해서다.

'누텔라 보이스'라는 별명도 있었다

ㄴ 팬들이 "목소리가 누텔라(초콜릿 잼)같다"고 붙여준 별명이다.

감미로운 목소리, 관리는 어떻게?

ㄴ 복식호흡 위주로, 목을 거의 안 쓰는 발성을 쓴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도 목을 혹사하지 않는 편이다.

억섭호 활동도 함께한다. 크루 활동을 좋아하나

ㄴ 그렇다. 사람들과 함께 프로젝트 기획하는 걸 좋아한다. 억섭호 활동은 정말 '비글' 같다. 첫 만남은 '비디오빌리지'에서 시작됐던 것 같다. 첫인상은 오히려 별로였다. 섭이는 '노는 친구'일 거라고 오해했고, 재억이는 회식에 거의 빠지는 편이라 친화력이 덜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만나보니 점점 친해졌다. 그룹 활동으로는 '갈릭스웩(안재억, 유준호, 장비글)'에서 앨범을 내기도 했다.

하루에 영상을 몇 개 정도 올리나

ㄴ 초반에는 하루 세 개 영상을 올렸다. '질'보다 '양'으로 승부했던 것 같다. 더빙 작업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영상 기술을 배웠기 때문에, 속도전을 냈다. 짧고 쉽게 볼 수 있는 영상 위주로 발행했다. 최근에는 하루 하나씩 올리고 있다.

▲ ⓒ 유준호 페이스북

유튜버는, 댓글 소통이 활발하다. 어떤 댓글을 보면 힘이 나나

ㄴ 힘든 티를 내지 않았는데, '이런 일 하느라 고생하셨다' 등 알아주는 댓글이 있다. 응원받으면 언제나 감사하다. 댓글에서 시청자들이 '이거 해 주세요'라는 이야기는 거의 적어놓는 편이다.

즐겨 보는 유튜브가 있나

ㄴ 게임 영상을 챙겨 본다. 뷰티 영상 등, 공부를 위해 보는 영상도 있다. 유튜브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나 계속 관찰하고 있다.

수익 구조가 궁금하다

ㄴ 유튜브 조회 수 수익으로는 10에서 3~4 정도 된다. 그 외로는 '광고 협찬' 수익이 있다. 저는 더빙 크리에이터다 보니 다른 부수입도 있다. 내레이션 작업을 한다거나, 행사·강연 등에 참석하기도 한다. '1인 미디어'라는 주제로 강연도 한다.

마무리 인사 부탁드린다

ㄴ 제 좌우명이 '후회할 짓을 하지 말자'다. 타임머신이 생겨도 '타임머신을 쓸 일을 만들지 말자'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계속 후회 없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 (링크) 유준호 인터뷰 바로 듣기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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