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지상파에서도 사라지고 있는 더빙의 향수를 극장에서 느낄 기회가 찾아옵니다.

지난해 12월 17일 개봉 이후 국내 시리즈 사상 첫 300만 관객을 동원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오는 7일 우리말 더빙판으로도 개봉됩니다. 국내에서 '스타워즈' 시리즈는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KBS, MBC 지상파에서 명절 특선영화, 토요명화, 주말의 명화로 방영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사라지고 있는 더빙 외화의 추억을 가진 성인 관객들부터 자막을 읽기 어려운 어린 관객들까지 모두를 만족하게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더빙판의 특징은 신·구 조화가 이뤄진 전문 성우진일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원판 배우들의 신·구 조화와 비교가 될 수 있는데요. 시리즈의 새로운 주역이자 포스를 지닌 여전사 '레이'(데이지 리들리) 역엔 CJE&M 성우극회 7기(2009년) 성우 김율이, 스톰트루퍼의 운명을 거부한 채 정의를 위해 싸우는 '핀'(본 보예가) 역엔 KBS 성우극회 38기(2013년) 성우 신범식 성우가 맡았습니다. 실제 신예 배우들로 구성된 것과 같은 캐스팅인데요.

   
 

'다스 베이더'를 잇는 악역 캐릭터인 '카일로 렌'(아담 드러이버) 역엔 신용우 성우가, 돌아온 시리즈의 영웅 '한 솔로'(해리슨 포드) 역엔 이정구 성우가 맡았습니다. 지금까지 지상파 더빙 방영을 통해 '한 솔로'를 맡은 성우는 故 엄주환, 신성호, 박기량, 양지운이 있었습니다. 모두 저마다의 개성을 통해 '한 솔로'를 연기했는데요. 브루스 윌리스, 아놀드 슈왈제네거, 실베스터 스텔론의 전담 성우로 유명한 이정구 성우의 '한 솔로'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사실 더빙판 방영은 프랑스나 독일 같은 국가에선 당연한 것으로 인지되고 있습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배급사인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에서도 지난해 '신데렐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앤트맨' 등 다양한 실사 외화를 더빙판으로 만들어 IP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극장 상영을 동시에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이번 외화 더빙판 동시 상영이 관객들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까요?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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