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제작발표회 현장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주크박스 뮤지컬의 또 다른 정석이 아닐까.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은 동물원과 그 친구(故 김광석)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동물원의 노래가 극장을 가득 메운다.

우선 '그 여름, 동물원'은 신나는 작품이다. 앞서 말했듯 故 김광석의 이야기가 전반에 깔려있지만, 뮤지컬 장르로서의 완성도를 가져가는 방법으로 이제는 관객에게 익숙해진 7080시절 추억을 소환한다. 주크박스 뮤지컬로 이 작품을 접하러 온 관객들은 예상치 못한 초반 분위기, 예를 들면 '선데이서울'이 소품으로 나오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터질 것이다. 또 밴드 '동물원'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그것만을 내세우지 않고 신나는 안무들이 관객의 흥을 돋군다.

여기에 주크박스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적 완성도가 빼어나다. 배우들의 뛰어난 노래와 연주가 그 시절의 추억을 120% 재현한다. 특히 '히든싱어' 출신의 배우 최승열은 '그 친구'의 역할을 대단히 매력적으로 소화한다.

게다가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은 통상적인 주크박스 뮤지컬이 대부분 위기 속에서도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잃지 않는 것과 다르다. 예컨대 '그 친구'의 1000회 공연을 앞두고 만난 포장마차 장면처럼 주인공의 갈등을 여과없이 다룬다. 그로 인해 '동물원'이라는 밴드가 지닌 이야기의 진정성을 확보한다.

그 과정에서 서사적인 결합은 과감히 포기하고 주인공 '창기'를 해설자로 내세워 그의 회상 형식으로 이야기를 다루는 것도 관객들이 원하는 것을 무대에서 보여주기 쉽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완성도를 높인다. 중장년층 관객이라면 추억에 젖어 행복한 두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공연 정보

- 공연 제목 : 그 여름, 동물원

- 공연날짜 : 2017. 11.07. ~ 2018. 01.07.

- 공연장소 : 한전아트센터

- 프로듀서 : 정경호

- 연출 : 박경찬

- 작가 : 김연미

- 음악감독 : 박기영

- 안무 : 류정아

- 출연배우 : 홍경민, 최승열, 조복래, 이세준, 임진웅, 윤희석, 방재호, 김보선, 유제윤, 에이스(최성욱), 최신권, 병헌, 조훈, 맹상열, 허은미, 이승우, 안상은, 황자영, 노민아, 문남권

-'연뮤'는 '연극'과 '뮤지컬'을 동시에 지칭하는 단어로, 연극 및 뮤지컬 관람을 즐기는 팬들이 즐겨 사용하는 줄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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