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뉴스 MHN 권혁재 기자

[문화뉴스 MHN 박소연 기자] 올 한해를 빛낸 가수들의 축제, ‘2017 SBS 가요대전’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2017 SBS 가요대전’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날 MC는 가수 유희열과 아이유가 맡았다. 본지에서는 이번 가요대전과 관련해 몇 가지 아쉬운 지점 '음향', '사전녹화', '무대 구성' 이라는 세 가지의 키워드를 따라 짚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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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향: 고질적인 음향문제 언제쯤 해결될까

지난해에 이어 음향에 대한 지적이 다시 제기됐다. 규모가 큰 고척돔임에도 불구하고 마이크 음량이 너무 낮았고, 전체적으로 음질이 깔끔하지 못했다는 것. 가요대전의 음향 문제는 고질적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SBS ‘2016SAF가요대전’에서는 그룹 트와이스, 여자친구, 레드벨벳의 ‘S-YNDROME’ 합동 무대에서 잘못된 MR이 재생되기도 했고, 심지어 비투비의 ‘괜찮아요’ 무대 도중 한 남성의 목소리가 삽입되기도 했다. 

이런 음향의 문제는 특히 오롯이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무대를 채워야하는 솔로 가수들에게 큰 패널티로 작용한다. 헤이즈의 경우 지난 25일 무대에서 불안한 라이브를 보여줬다. 이와 관련해 평가가 분분한 가운데, 완벽하지 않은 음향이 헤이즈의 목소리를 더 불안정하게 전달한 것 같다는 의견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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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녹화 재생: "내가 이러려고 크리스마스에 고척돔에‥"

25일 가요대전이 진행된 고척돔 현장은 '사전녹화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전녹화 영상이 연속해서 재생됐다. 이에 현장을 찾은 많은 팬들은 불만을 내비췄고, 온라인에서 설전이 일어났다. 일부 네티즌들은 "현장에서 무대를 하지 않고 사전 녹화를  재생하면 집에서 보는 것과 뭐가 다르냐"며 강한 불만을 내비추기도 했다. 

현장에서 모든 가수들의 무대를 라이브로 선보이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불가피하게 사전 녹화 영상을 재생해야 할 경우 확실한 사전 공지 혹은 후속 안내 및 조치가 필요하다. 

지난 '2016 SAF 가요대전'에서는 사전 녹화 분량이 동영상 사이트에 유출되면서 문제가된 바 있다. 꼭지는 다르지만 사전녹화와 관련한 문제가 연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가요대전에서는 사전녹화와 관련한 문제가 더이상 제기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 무대 구성: 1세대 리메이크 언제까지 하나 /  파트 나눠 부르기가 진짜 '콜라보'?

이날 가요대전은 '넘버 원(Number One)'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올 한해 K-POP을 빛낸 1위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다. 특히  역대 ‘인기가요’ 1위곡을 2017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특별 무대들이 꾸며졌다. 대체로 무난하고 깔끔한 구성을 보여줬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기지는 못했다는 평가도 보이는 가운데 스페셜 무대와 관련해 아쉬운 지점 몇 가지를 짚어봤다.

이번 가요대전에서 볼 수 있었던 스페셜무대는 트와이스의 'Now(핑클)', 갓세븐X엔시티127의 'hey, come on!(신화)', 블랙핑크의 'So Hot(원더걸스)', 이적X헤이즈의 '달팽이', 유희열X아이유의 '내 사랑 내 곁에(김현식)', 워너원의 'We Are The Future' 등 기존 1세대, 2세대 아이돌의 곡을 리메이크 한 무대와 콜라보 무대로 꾸며졌다.

스페셜무대의 개수만 따지자면 적지 않은 수의 구성이지만, 강한 임팩트를 주기에는 아쉬운 감이 있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기존 아이돌들의 대표곡을 리메이크해 선보이는 것이 식상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1세대 아이돌 그룹을 리메이크 하더라도 참신한 구성을 보여줄 수는 없는 걸까. 언제까지 성별에 따라 걸그룹은 걸그룹을, 보이그룹은 보이그룹을 리메이크 해야만 하는 걸까. 

콜라보 무대의 경우,  단순히 동시에 무대에 서서, 한 곡을 여러 파트로 나누어 부르는 것에 그쳐서는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없다. 각 아티스트의  매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두 아티스트가 함께 있을때만 발산될 수 있는 에너지와 매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지점에서 가요대전의 콜라보 무대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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