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웃집에 신이 산다' 중 '오렐리'의 대사

   
 

[문화뉴스] "인생은 스케이트장이야. 수많은 사람이 넘어지거든"

'이웃집에 신이 산다'는 브뤼셀에 사는 고집불통 괴짜 '신'(브누와 뽀엘부르드)과 그로부터 세상을 구하려는 딸 '에아'(필리 그로인)가 새로운 신약성서를 쓰기 위해 6명의 사도를 찾는다는 독창적인 상상력의 판타지 영화다.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만찬'에 6인의 새로운 사도를 추가로 그려 넣는 위트 넘치는 연출력과 남자의 거친 목소리를 설명하는 대사에 맞춰 등장하는 30명의 사람이 호두를 부수는 씬, 죽음의 시간을 알고 있는 남자가 창문 위에서 떨어져도 살아남는 유쾌한 장면들이 흥미를 자아낸다.

여기에 새로운 6인의 사도 중 한쪽 팔을 사고로 잃은 외팔미녀 '오렐리'(로라 베린덴)의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인생은 스케이트장이야. 수많은 사람이 넘어지거든"이라는 대사와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의 공연 '키스 앤 크라이'에서 영감을 얻어 '오렐리'의 잘린 팔이 테이블 위에서 춤추는 것을 바라보고, 그 손을 따스하게 마주 잡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신의 딸 '에아'가 바깥세상에 나와 처음 만난 사람에게 말하는 "죽음 뒤엔 아무것도 없어요. 천국은 여기예요"는 지금 현재의 생(生)을 소중하게 여기라는 영화의 주제와 맞닿아있으며, 남은 수명을 알게 된 이후 원하는 삶을 살게 된 19금 마니아 '마크'(서지 라리비에레)의 "삶은 내가 꿈꾼 대로 끝날 거야. 이런 행복은 상상도 못 했어"라는 대사는 희망과 긍정을 전하고자 했던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의 메시지다.

  * 영화 정보
   - 제목 : '이웃집에 신이 산다' (Le Tout Nouveau Testament)
   - 개봉일 : 2015. 12. 24.
   - 제작국 : 벨기에, 프랑스, 룩셈부르크
   - 감독 : 자코 반 도마엘
   - 출연 : 브누와 뽀엘부르드, 욜랜드 모로, 까뜨린느 드뇌브, 프랑수아 다미앙, 필리 그로인 등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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