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아띠에터 박정기] 혜화동 아름다운 극장에서 극단 파란만장(대표 효 신)의 신성우 작, 용선중 연출의 <폭설>을 관극했다.

신성우는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 출신이다.

2008년 <씸퍼씨>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마켓 3/4분기 마켓 최우수작 선정, 2011년 <죽은 듯이 고요한>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마켓 2/4분기 심사위원 추천작 선정되었다.

공연작품으로는 <내 파란세이버> <귀먹은 베개> <사돈> <나의 더티 댄싱> <씸퍼씨 스나크 사냥> <극장속의 인생> <오페라 연극 멕베스> <배우할인> <창밖의 여자> <어메이징 그레이스> <새가 숨는 집> <극장 속의 인생> <공원벤치가 견뎌야 하는 상실의 무대> <꿈이 없어도 괜찮아> 등이 있다.

용선중은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출신이다. <셰익스피어 인 햄릿> <사고> <삽> <엄마와 함께하는 동요 나들이> <바냐 아지씨> <이수일과 심순애> <더 퍼니스트쇼> <곰, 청혼, 백조의 노래> <늙은 배우의 노래> <모두 안녕하십니까?> <작은 방> <창밖의 여자> <리퍼블릭 리어> <신옹고집전> 등을 연출했다.

무대는 정면에 간이역의 역무원실이다. 창문이 여러 개 달린 병풍형태의 벽이 있다. 하수 쪽에는 신발을 올려놓은 2단 나무 조형물, 왼쪽구석에 옷을 걸어놓을 수 있도록 했고, 무대 중앙 가까이에 난로가 있다. 배경에는 긴 벤치가 놓여있다. 무대 오른쪽에 책상과 의자가 있다.

책상위에는 전화기도 놓여있다. 상수 쪽 움푹 들어간 벽 쪽에는 오래된 라디오가 책상위에 올려져 있고, 컵을 걸을 수 있는 나무 단, 그 위에 책이 꽂힌 단이 있다. 장면이 바뀌면 병풍형태의 벽은 치워지고 폭설이 덥힌 철길이 배경 앞에 가로 놓인다. 회중전등, 휴대전화, 장총, 도끼가 사용된다.

연극은 도입에 3일간 계속되는 폭설로 인해 열차운행이 어렵다는 방송이 들린다. 간이역의 역장이 역무원실로 들어와 난로에 손을 가까이 댄 후 정복 외투를 벗어 구석에 건다. 라디오를 켜면 음악이 흘러나오고, 뉴스로 폭설 때문에 죄수호송차가 전복해 죄수 1명이 탈출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잠시 후 대합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문을 열면 상의만 군복을 입은 청년이 등장한다. 청년은 자신이 역장의 후임이라는 소개를 한다. 열차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대학이고 심리학을 전공했다고 하면서 알바를 구하듯 간이역에 지원을 했다고 한다.

평생 철도를 지키며 살아온 역장으로서는 신임으로 온 계약직 역장이 당연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면서 가짜가 아닌가 캐 묻는다. 그러자 청년은 군복 윗도리를 벗고 열차 직원의 정복 자태를 드러낸다. 역장과 신임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전개되고,

급작스레 온 전화로 폭설로 인한 노선변경으로 열차가 간이역 방향으로 운행할 것이라는 연락이 온다. 당연히 기차가 통과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라는 지시사항과 함께. 역장과 청년은 밖으로 나간다.

장면이 바뀌면 폭설이 덥힌 철길이 배경 앞에 가로 놓여있다. 그런데 철로 위에 시체가 놓인 것을 두 사람이 발견한다. 회중전등을 비추고 시체를 치운 후 두 사람은 다시 역무원 실로 돌아온다. 역장은 시체의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보이며,

죽은 인물이 본래 새로 부임하는 역장이라며 역장은 청년이 죄수호송차에서 탈주한 바로 그 범인이고, 청년이 신임역장을 살해하고 그의 정복을 대신입고 간이역에 나타났다며 청년에게 장총을 겨눈다. 그러나 청년은 자신은 결코 살인범이 아니라며,

자신이 회중전등을 시종일관 시체를 비추고 지켜보고 있어 잘 아는데, 역장이 언제 시체 손가락에서 반지를 뺐느냐며, 반지 빼는 걸 보지 못했노라고, 역장이 어떻게 해서 반지를 손에 넣었느냐고 오히려 되묻는다. 자기를 명퇴시키려고 온 신임 역장을 살해하고 자신의 자리를 보전하려고 한 역장의 짓임을 청년이 지적을 하자 총성이 울리고 암전이 되면서 열차가 우렁찬 소리고 간이역을 통과한다.

조명이 들어오면 역무원 정복을 단정히 입은 청년이 전화를 받는다. 전임 역장의 소식을 뭇는 전화다. 청년은 역장이 퇴임을 하고 고향으로 내려갔다며 곧 도착하게 되리라는 통화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조주현이 역장, 장계윤이 청년으로 출연해 호연과 열연으로 연극을 이끌어 가고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이태식과 효 신이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조명 정인배, 무대 용선중, 음악 황태승, 의상 더블스토리, 사진 전윤태, 조연출 이영승, 디자인 사람들애(박지영) 기획 관람차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기량이 드러나, 극단 파란만장(대표 효 신)의 신성우 작, 용선중 연출의 <폭설>을 기억에 남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공연메모
극단 파란만장의 신성우 작 용선중 연출의 폭설
- 공연명 폭설
- 공연단체 극단 파란만장
- 작가 신성우
- 연출 용선중
- 공연기간 2017년 12월 7일~31일
- 공연장소 아름다운극장
- 관람일시 12월 24일 오후 4시

 

[글] 아티스트에디터 박정기(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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