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아띠에터 박정기] 소극장 공유에서 연극집단 반의 박장렬 작 연출의 엄마를 사랑하는 아들의 <원맨쇼> 권남희와 장원영 출연의 공연을 관람했다.

이 연극은 김담희 정성호(12월 1일~10일)의 원맨쇼를 시작으로 오민애 윤이준(12일~17일), 권남희 장원영(19일~24일), 정아미 이종승(25일~31일)의 공연으로 이어지고, 2018년에는 김담희 공재민(1월 2일~7일) 권기대 신형종(9일~14일) 송예리 맹봉학(16일~21일)의 공연으로 2개월 간 계속된다.

 

권남희(權南希, 1962~)는 1985년 부산대학교 졸업하고 1985~96년 초 중.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1996년 씨네아카데미 1기 수료 후 영화와 방송드라마 그리고 연극에 출연했다.

영화 <구토> <나들이> <만신> <고스톱 살인> <컷글라스 그릇> <거짓말>, 방송드라마 일일연속극 <별도 달도 따줄게> 미니시리즈 <학교 2013> 심야드라마 <심야식당> 일요드라마 <안단테> 촌티콤 <웰컴 투 가오리 시즌2> 주말연속극 <황금빛 내 인생>, 연극 <세자매> <현자나탄> <이혈> <나무 물고기> <호스피스> <노자일기> <원맨쇼> 에 출연해 탁월한 기량을 보인 미녀배우다.

 

장원영(1974~)은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동국대학교 연극학과 출신이다. 서울연극제 인기상을 수상했다.

방송드라마 주말극장 <모던파>》, 1인가구드라마 <식사를 합시다 2>, 금토드라마 <구 여친 클럽>, 금토드라마 <라스트>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애인 있어요>, 미니시리즈 <화려한 유혹>, 드라마스페셜 <딴따라>, 주말드라마 <보이스>, 드라마스페셜 <수상한 파트너>,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영화 <레바논 감정>, <헬머니>, <미씽: 사라진 여자>, <아빠는 딸>, <비밥바룰라>, 연극 <나생문> <전설의 달밤> <매일 매일 기다리는 남자> <B성년> <만리향> <주먹쥐고치삼> 등에 출연해 독특한 기량을 드러냈다.

 

연출가 박장렬은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출신으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3기동인, 연극집단 반 창단 대표 및 상임연출이다. 서울연극협회 3, 4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 영상 대 출강, 우석대학교 연극과, 인천 전문대학교에 출강하고, 100만원 연극공동체’ 위원장, 사랑티켓 심의위원, 공연예술아카데미총동문회 5대회장이다. 서울문화재단 비상임 이사, 현 극장나무협동조합 이사장이고, 2017년 서울시 문화상을 수상했다

<원맨쇼>는 치매와 관련된 연극이다. 주인공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설정된다. 2015년에 전 세계적으로 약 4천6백만 명의 사람들이 치매를 앓았다. 이 중 약 10%는 같은 시점(나이)에 치매가 발병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치매가 더 잘 나타난다.

2013년에는 치매로 인한 죽음이 1990년의 80만 명에 비해서 약 170만 명으로 늘어났다. 사람들의 수명이 더 길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치매라는 병이 더욱 흔해졌다. 치매는 노인들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병이다. 치매를 앓는 환자들은 필요 이상으로 신체적으로나 화학적으로 많은 제약을 받고 있어서 인권에 관한 논쟁도 일으킨다. 치매 환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도 흔하게 존재한다. 그러나 젊은이라고 해서 치매를 앓지 않는 것은 아니다.

무대는 배경 오른쪽에 여러 개의 옷걸이와 옷이 보인다. 배경 왼쪽에는 작은 선인장 화분이 나란히 놓였다. 배경 오른쪽에 등퇴장 로가 있고, 상수 쪽 벽에는 트렁크를 쓰러뜨려 놓았다. 상수쪽 객석 가까이에 마이크를 연상시키는 높다란 전기스탠드가 놓였다.

하수 쪽에는 기타가 보이고, 작은 교자상 같은 낮은 상과 그 위에 쓰러진 전기스탠드가 눈에 띄고, 무대 전면에도 축음기를 비롯한 잡동사니가 흩어져 있다. 무대 가운데에는 소파 등받이가 바닥으로 간 채 나자빠져 있다. 정사각의 작은 밥상이 등장하고, 장면 변화에 따라 잡동사니들이 이동 배치되고, 후반에는 무대를 가로지르는 빨래 줄에 백색 천을 널어놓고 그 앞에 긴 직사각의 평상형태의 벤치를 놓는다.

“엄마와 들꽃” 관련 <원맨쇼> 주제곡과 남진의 가요 “님과 함께”, 카니 프란시스(Connie Francis)와 닐 세다카(Neil Sedaka)가 불러 히트시킨 “원 웨이 티켓(One Way Ticket)” 같은 경쾌한 재즈곡, 장덕수 작사, 하덕규 작곡, 양희은 노래 “한계령”, 마징가 모자와 의상을 착용하고 “마징가 Z”의 주제가가 등장하고, 엄마의 노란 원피스와 한복이 의상으로 착용된다.

연극은 도입에 등받이가 바닥으로 간 소파에 얇은 천을 덮고 코를 골며 잠이든 엄마와 아들의 모습과 아들이 일어나 엄마를 깨우려고 기타를 연주하며 부르는 노래에서 시작된다. 엄마는 치매에 걸렸다는 설정이고, 아들은 엄마를 위해 하던 일을 모두 그만두고 엄마를 돌보면서 연극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약을 복용시킨다.

그리고 옷걸이에서 옷을 바꿔 입으면서 아들은 주치의의 역할, 아버지 역할, 아들의 어린 시절 역 그리고 마징가 역할 등 다양한 변모로 치매 엄마의 기억을 되살리려 애쓴다. 엄마 생신을 축하하고, 함께 춤을 추고 그리고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묘소를 방에 꾸며놓고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아들의 효성심이 제대로 드러나지만 엄마는 견딜 수가 없는지, 아들에게 이런 짓을 그만하고 새 장가를 들라고 권한다. 그러다가 아들의 죽은 색시이자 엄마의 며느리인 “수진”의 이름을 부른다. 그 이름 부르는 소리에 충격을 받았는지 아들은 술을 병 채로 들이킨다. 엄마가 술을 그만 마시라고 소리를 지른다. 그러나 아들은 계속 폭음을 한다.

장면이 바뀌면 엄마는 돌아가신 것으로 설정이 되고, 아들은 남쪽의 외딴섬으로 이사를 해 평상에 앉아 컴퓨터 노트북으로 소설을 쓴다. 아들은 나이 지긋한 이웃여인과 대화를 하고 여인의 빨래 너는 것을 도와준다. 그러다가 기타를 연주하며 이웃 여인에게 “엄마 들꽃”의 악보와 가사를 보여주며 함께 노래도 부른다.

아들은 이웃여인으로 대하지만 이웃여인의 모습은 엄마와 똑 같다. 이웃 여인은 과연 엄마가 아니고 정말 이웃여인일까? 아들은 엄마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치매에 걸린 사람은 엄마인가? 아들인가?

권남희가 엄마, 장원영이 아들로 출연해, 실제 엄마와 아들인 것처럼 호연을 보여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젊은 관객은 어머니를, 나이든 관객은 아들을 생각하며 자신의 처지와 비교를 하게 되는 감성 연극이다.

 

기획 장봉태, 사진 김명집, 음악 박진규, 조연출 서이주, 홍보마케팅 이세희 백유경 등 스텝진의 기량이 드러나, 연극집단 반의 박장렬 작 연출의 엄마를 사랑하는 아들의 <원맨쇼>를 관객자신을 연극속의 인물과 비교하게 만드는 서정적이고 감동적인 한편의 감성연극으로 탄생시켰다.

 

▶공연메모
연극집단 반의 박장렬 작 연출의 엄마를 사랑하는 아들의 원맨쇼 3
- 공연명 원맨쇼
- 공연단체 연극집단 반
- 작 연출 박장렬
- 공연기간 2017년 12월 19일~24일
- 공연장소 소극장 공유(옛 키 작은 소나무 극장)
- 관람일시 12월 23일 오후 7시

 

[글] 아티스트에디터 박정기(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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