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채윤-8살 채완 형제, 야구학교에서 임호균 감독 지도 받아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보통 공부를 하는 일반 학생들은 본인이 자신 없는 과목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내기 위해 학원을 다니거나, 1:1 과외를 받는다. 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성적이 오른 이후에는 이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본다면, 야구 역시 공부와 동일하게 바라볼 수 있다. 학교 야구부 연습이 선수들에게 일종의 교과서를 배우는 과정이라 한다면, 그 교과서를 소화하는 몫은 개인에 달려 있는 셈이다. 개인 연습으로 이를 커버하는 선수들도 있는 반면, 그것만으로도 부족하여 과외를 하는 선수들도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지난 23일, 야구학교를 찾은 두 형제의 사연은 조금 특별하다. 임호균 감독은 며칠 전 본지에 "캐나다에서 온 어린 선수들이 있는데, 와서 한 번 보겠는가?"라고 귀띔한 바 있다. 분당에 위치한 야구학교에 전국 각지에서 선수들이 교육을 받으러 온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렇게 해외에서 온 어린 선수들이 스스로 야구학교를 찾아 온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이었다. 그 주인공은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 중인 채윤(12)-채완(8) 형제였다. 국내 학력 기준으로 보면, 초등학교 6학년/2학년 선수들인 셈이다.

패어런트 코칭(parent coaching, 부모가 스스로 코치가 되어 가르치는 경우)이 대부분인 북미에서 조금 더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싶어하는 두 아들의 소원을 아버지가 들어 준 결과이기도 했다. 임 감독은 "배우는 속도도 빠르지만, 무엇보다도 선수 스스로 상당히 재미있어 한다. 그 점을 높이 봤다.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배우면 되는 일 아닌가!"라며, 피곤함을 마다하지 않고 해외에서 국내까지 와 준 어린 두 형제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분당,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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