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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이 《신여성 도착하다》 전시를 2018년 4월 1일까지 덕수궁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개화기에서 일제강점기까지 근대 시각문화에 등장하는 '신여성'의 이미지를 통해 이제까지 남성 중심적 서사로 다루어졌던 우리나라 역사, 문화, 미술의 근대성을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이를 위해 회화, 조각, 자수, 사진, 인쇄 미술(표지화, 삽화, 포스터), 영화, 대중가요, 서적, 잡지, 딱지본 등 500여 점의 다양한 시청각 매체들이 입체적으로 소개된다. 특히 근대성의 가치를 실천하고자 한 새로운 주체 혹은 현상으로서의 신여성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과 해석, 통시대적인 경험을 공유하고자 현대 작가들이 신여성을 재해석한 신작들도 소개된다.

당시 조선의 여성들은 제국주의, 식민주의, 가부장제 그리고 동서양 문화의 충돌이라는 억압과 모순의 상황을 경험했다. 피식민인이자 여성으로서 조선의 '신여성'은 근대화의 주된 동력으로 작동할 수 없는 이중적 타자로 위치했고 '근대성'의 분열적인 함의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아이콘이 되었다. '신여성'이라는 용어는 19세기 말 유럽과 미국에서 시작하여 20세기 초 일본 및 기타 아시아 국가에서 사용되었다. 국가마다 개념의 정의에 차이가 있지만, 여성에게 한정되었던 사회 정치적, 제도적 불평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자유와 해방을 추구한 근대 시기에 새롭게 변화한 여성상이라 할 수 있다. 조선의 경우, 근대 교육을 받고 교양을 쌓은 여성이 1890년대 이후 출현했으며 이 용어는 주요 언론 매체, 잡지 등에서 191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하여 1920년대 중반 이후 1930년대 말까지 빈번하게 사용되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1부 "신여성 언파레-드", 2부 "내가 그림이요 그림이 내가 되어: 근대의 여성 미술가들" 그리고 3부 "그녀가 그들의 운명이다 : 5인의 신여성"으로 진행된다. 특히, 김은호의 <미인승무도>가 국내 최초공개되며, 정찬영의 <공작>이 37년만에 공개되서 주목된다.

avin@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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