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낡고 삭막한 '마카담 아파트'. 이곳에 사는 외로운 사람들에게 우연히 다가온 특별한 만남과 인연이 소개됩니다.

24일 개봉한 영화 '마카담 스토리'는 2015년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및 스톡홀름 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 상을 수상, 그 외 금마장 영화제, 샹젤리제 영화제, 앙굴렘 프랑스 영화제, 장 카르메 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의 초청을 받으며 평단과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기대작이죠. 유수의 해외 영화제 상영 당시 공공주택단지에서 벌어지는 색다른 인연을 다뤘다는 독특한 설정 외에 이자벨 위페르, 마이클 피트,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 구스타브 드 케르베른, 타사딧 만디, 쥴 벤쉬트리 등 6인 6색 명품 배우들의 색다른 연기 변신과 앙상블 연기가 화제를 모았습니다.

먼저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2관왕, 베니스 국제영화제 2관왕 및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등 주요 국제영화제의 연기상을 휩쓴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는 '마카담 스토리'에서 왕년의 유명 여배우 '잔 메이어' 역할을 맡았습니다. 마카담 아파트에 새로 이사온 잔 메이어는 생활력 제로지만 어느 순간에도 여배우의 기품을 지키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우아하면서 엉뚱한 반전 매력을 선사하죠. 하지만 극 중에서 배역을 받기 위해 오디션 연기를 펼치는 장면이나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는 감정씬들에서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심 어린 연기로 감동을 자아냅니다.

   
 

'헤드윅', '몽상가들', '크리미널 액티비티'로 알려진 마이클 피트는 그 동안 게이, 사이코패스, 군인, 록커 등 다채로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 보스턴 영화비평가 협회상 앙상블상, 미국 배우 조합상 TV드라마부문 앙상블 연기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가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온 마이클 피트는 '마카담 스토리'에서 귀환 도중 낯선 곳에 불시착한 나사의 우주비행사 '존 매켄지' 역할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그동안 주로 남성미 가득한 모습을 선보인 그는 '마카담 스토리'를 통해 섬세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의 소유자로 분하죠. 타사딧 만디가 연기한 마카담 아파트 주민인 '하미다'의 집에 신세를 지게 되면서 언어는 다르지만 금세 드라마, 요리 취향을 공유하며 관심을 가지는 등 서로만의 대화법으로 소통하고 마음을 전달합니다.

'생 로랑', '타임 투 리브', '5X2', '뮌헨'에 출연해 세계적인 배우로서 입지를 굳힌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는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처형이자 카를라 브루니 테데스키와 친자매로 더욱 유명하죠.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미모의 배우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는 프랑스 영화감독 프랑소아 오종의 뮤즈로 알려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스티븐 스필버그, 리들리 스콧 등 거장 감독들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고 있는 그는 2014년 '휴먼 캐피탈'로 트라이베카 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죠. 기존 영화들에서 관능적이고 지적인 캐릭터를 맡아온 그는 이번 '마카담 스토리'에서 밤마다 외로운 40대 독신남 '스테른코비츠'와 자꾸 묘하게 마주치며 신비감을 주는 간호사 역을 맡아 구스타브 드 케르베른과의 따뜻한 로맨스 연기를 펼칩니다.

한편 이웃과 소통하지 않고 홀로 고독하게 살던 중, 우연히 마주친 간호사에게 사랑에 빠진 '스테른코비츠' 역할을 맡은 구스타브 드 케르베른은 각본과 연출의 천재로 알려졌죠. 첫 각본, 연출, 주연을 맡은 '알트라'로 2004 런던 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수상, 2004 부천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각본, 연출, 주연을 맡은 '루이즈-미셀'로는 2008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각본상과 더불어 2009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고, 각본, 연출을 맡은 '위대한 출발'로 2012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주목할 만한 시선)을 수상했습니다. 그 외에도 베니스 국제영화제, 베를린 국제영화제, 바르샤바 국제영화제, 트란실바니아 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그의 천재성을 인정받고 있죠. 그간 엉뚱하고 유쾌한 캐릭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그는 '마카담 스토리'에서는 코믹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을 선보입니다.

끝으로 이자벨 위페르가 맡은 잔 메이어의 상대역인 옆집의 미소년 '샬리' 역할은 쥴 벤쉬트리가 맡았습니다. 그는 '마카담 스토리' 연출을 맡은 사무엘 벤쉬트리 감독의 아들로,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대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완벽한 연기 호흡을 보여주며 프랑스 개봉 당시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죠. 마이클 피트가 분한 나사 우주비행사 존 매켄지를 돌봐주는 하미다 역할의 타사딧 만디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프랑스 여배우로, 최근 출연작인 '디판'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합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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