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2차선에 길게 주차되어 있는 차량 모습 ⓒ 문화뉴스 MHN 이충희 기자

[문화뉴스 MHN 상주 이충희 기자] 주말 경상북도 상주시(이정백 시장) 도심지역의 사거리. 2차 도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주정차부터 도로 곳곳 약 500여 대의 불법주정차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17일 오후 2시경 상주 시내에 위치한 롯데리아 앞 우회전 차도를 막고 있는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버스가 우회전을 못 해 경적을 울리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상주 시내 전역은 도로교통법이 없는 무법지대다.

실제로 불법 주정차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5시경 경상북도 상주시 중앙당 시계점 옆 인도를 넘어 안쪽 주차장으로 후진하는 트럭에 인도를 걷고 있던 2급 소아마비 장애인 이모씨(65)가 트럭 후미에 부딪혀 요추2번 압박골절에 해당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입구 양쪽에 불법주정차 차량이 주차되어 있어 운전자의 시야에 행인이 보이지 않아서 초래한 사건이다. 

▲ ⓒ 문화뉴스 MHN 이충희 기자
▲ 불법무정차 차량으로 인해 우회전이 불가한 버스 모습 ⓒ 문화뉴스 MHN 이충희 기자
▲ 평일 어린이보호구역 건널목에 불법주정차한 챠랑 모습 ⓒ 문화뉴스 MHN 이충희 기자

18일 오전 8시 10분경에는 8시부터 주정차금지 구역인데 불구하고 여전히 불법 주정차 차량 100여 대가 서 있었다.

특히 상주초등학교 후문으로 이어지는 삼거리 건널목 인도 위 양쪽에는 차량 2대가 서 있었지만, 점심시간이 다 되도록 이를 단속하는 시청 직원은 확인할 수 없었다. 건널목과 인도를 막고 있는 차량 사이 좁은 길로 초등학생들이 등교를 서두르고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2016년 통계연보 상주 주요통계를 보면 상주시 등록 자동차는 4만8978대. 최근 8년 동안 약 8천 대가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임시주차장 면수는 1,537면으로 경상북도 지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CCTV 불법 주정차 단속 대상은 다른 지역 평균 10분 이상이 아닌 유일하게 20분 이상을 허용하고 있다.

본지와의 통화에서 상주시청은 "주말에는 단속하는 인력이 없고 카메라도 모두 꺼놓은 상태다. 상권 활성화를 위해 그렇게 하고 있다. 또 시민들이 단속하면 항의가 많다"면서, "주말에는 단속을 아예 하지 않고 평일에도…특별히 주정차 단속을 하고 있지 않다. 경찰에서 24시간 순찰하면서 단속이 가능하다고 해 경찰이 하고 있다"는 답변을 늘어놓았다.

이에 대해 상주경찰서 모 지구대는 "주말에도 우회전 도로와 유턴 지역 주정차는 불법이 맞다"며 "도로 흐름을 방해하는 차량이 있다면 즉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주말 2차선 도로에 불법주정차한 차량 모습 ⓒ 문화뉴스 MHN 이충희 기자

상주 시내 전역 불법 주정차에 관한 단속은 경찰서가 아닌 시청이 맡고 있다.

상주경찰서는 최근 관내 주요 도로에 상주시·경북도와 협업으로 무인단속 카메라 고정식 8대, 이동식 1대 등 총 9대를 설치하고, 이동식 무인 단속함을 6개소에 설치하는 등 안전시설을 보강했다.

또한 지방청 상설중대를 지원받아 교통경찰 등 가용경력을 최대 동원해 시내권과 면 단위에 배치하는 등 교통사고 예방 활동을 펼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상주경찰서는 해당 예방 활동 때 경찰이 100m마다 한 명씩 도로에 서서 교통사고 예방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하지만 상주시청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까지 주정차금지구역을 시행하고 있지만 단속 인력은 평일 9시부터 출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출근 혼잡 시간 동안 역시 단속에 방치되어 있고 점심시간에는 교대 인력도 없다. 퇴근 시간대에는 시청 공무원들과 함께 퇴근한다. 출퇴근과 점심시간 주요시간대가 모두 안전 사각지대에 방치된 셈이다.

▲ 평일 불법주정차 차량 모습 ⓒ 문화뉴스 MHN 이충희 기자

임부기 상주시의원은 "상주시는 경북에서 임시주차장 면수가 제일 꼴찌 수준이다. 그래서 우리가 임시주차장 제도까지 마련해 80군데를 만들어 놓았다"며 "도로 무정차 20분 주차도 전국에서 우리밖에 없고 도로는 차가 주행하는 도로여야 하는데 주차장으로 만들면 안 된다. 차량 대수가 증가하는 것에 비교해 제도가 따라가질 못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2차선 노상 주차 문제는 사실은 반대였다. 안산시, 영주시 등 몇 군데를 돌아보고 주차문제를 일부라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며 "근본적으로 주차장을 만들어야 한다. 공영, 사설 주차장을 충분히 만들어서 단속만 잘하면 우리 상주 시민들은 모범적인 교통질서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상주시 새 교통시책에 100억 투입하겠다는 전년도 발표에서 이정백 상주시장은 "무엇보다도 이번에 추진하는 시민질서의식 함양과 도로 구조개선 및 교통체계 개편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시정과 시민이 서로 협치하고 합심 단결해야 한다"고 한 발언이 무색케졌다.

chunghee3@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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