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우람, 이지현 기자] 바야흐로 크리에이터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화제의 크리에이터를 소개하는 '크리에이터 세터' 코너입니다. 오늘은 기획력이 빛나는 뷰튜버, '우주쏘녀(space girl)' 유지영을 인터뷰합니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MHN 편집장·마포 FM_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피디쇼 DJ)
▶ 패 널 : 김도연 PD (영상콘텐츠 컨설턴트), 정성열 작가 (SNS 캘리그래퍼·작가)
▶ 게 스 트 : 우주쏘녀 (본명 유지영)

▲ ⓒ 유지영 인스타그램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ㄴ 안녕하세요? '우주쏘녀'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25살 유지영입니다. 유튜브, 네이버TV 등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주로 뷰티, 라이프스타일 영상을 만든다.

방송국 인근 홍대에는 자주 오시는지

ㄴ 집이 가까워서 자주 온다.

최근 근황은 어떠한가. 방위사업청(방사청)을 통해, 장보고 잠수함을 만나기도 했다고?

ㄴ 방위사업청(방사청)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했다. 한국 독자 기술로 만든 잠수함, '장보고-Ⅲ'를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전 잠수함은 독일에서 기술을 도입해 생산만 했다면, 이번 '장보고-Ⅲ'는 우리 독자 기술로 생산해 의미가 크다.

거제도에 가서, 장보고 잠수함을 만드는 모습을 직접 관찰했다. 잠수함 제작하는 곳은, 보안 구역이기 때문에 국방부의 허락도 받아야 했다. 안전모도 쓰고 직접 현장을 관찰했는데, 규모가 엄청나더라. 보안서약서를 작성한 후 '장보고-Ⅲ' 실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잠수함 내부는 마치 우주선처럼 느껴졌다. 이전 잠수함에 비해 생활 공간을 대폭 늘렸다고 들었다. 전투 체계나 소나 체계(수중 음파 전파를 이용해 목표물을 탐지 식별하는 시스템) 등이 국산화되는 것도 강점이다. 관계자님들은, 잠수함 관리가 좀 더 용이해질 수 있지 않을까 예측하셨다. 규모가 이전 잠수함보다 2.5배 커지고 내부 설비를 강화하면서, 전투 시 승조원 안전성도 보장된다. 2020년 말에 인도 계획인데, 우리 해역을 든든하게 지켜줄 모습이 기대된다.

크리에이터 활동,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ㄴ 대학에서 미디어 영상학을 전공했다. 스무 살 때부터 영상을 배웠다. 제가 22살쯤, 한국에서 뷰티 유튜버(뷰튜버) 장르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촬영·편집은 자신 있었기 때문에, 도전해볼까 싶었다. 처음에는 친구들과 일본 여행을 갔던 영상을 올렸다. 그 영상이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주관하는 '글로벌 창의 콘텐츠 공모전'에 입상했다. 대회 안에서 타 크리에이터들을 만나며, 콘텐츠 제작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 원래 PD 지망생이라 영상에는 늘 흥미가 있었다.

ㄴ 김도연: 가치 있는 내용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이 PD의 역할이라면, 우주쏘녀는 이미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씨리얼(C-Real) 팀에서 일하기도 했다

ㄴ '씨리얼'은 CBS에서 20대를 타겟으로 만든 미디어 페이지다. 뷰튜버 스칼렛 님과 함께 인턴 생활을 했다. 스칼렛 언니가 화장을 잘하는 걸 보고, 크리에이터 활동을 추천했다.

크리에이터 활동 시작은 언제였나

ㄴ 본격적으로 만든 지는 2년, 시작 자체는 3년 전이다. 지금은 일주일에 3번 정도 영상을 올린다. 전업 크리에이터다.

우주쏘녀라는 활동명, 어떤 의미인가

ㄴ 유튜브 시작 전 블로그를 운영했다. 블로그 닉네임이 '우주쏘녀'였다. '우주를 쏘다니는 여자'라는 뜻이다. 전에 사귄 애인이, '너는 우주에서 온 것 같다'라고 얘기해줘서 짓게 된 이름이다(웃음). '우주소녀'라는 닉네임을 생각했는데, 너무 흔하더라. 그래서 '쏘다니는 걸 좋아한다'는 의미를 붙여, '우주쏘녀'라고 지었다.

뷰튜버라고 소개했지만, 방위사업청(방사청) 잠수함 홍보를 맡는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룬다

ㄴ 정체성이 없는 게 정체성이다. 뷰티 한길만 팠다면, 더 많은 구독자분들과 소통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제가 욕심이 좀 많다. 다루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펼치고 싶었다.

어떤 욕심이 있나

ㄴ 원래 드라마 PD 지망생이었다. 조회 수만 생각하면, 자극적 영상을 올리는 게 제일이다. 하지만 조회 수보다 메시지가 담긴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 사람 냄새 나는,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욕심났다. 예를 들어 2017년 신년 프로젝트 '우주쏘녀 방꾸미기 대작전' 영상이 그런 종류다. 모기를 죽이는 휴지곽 등, 정말 난잡하고 더러운 제 방을 솔직하게 공개했다. 더러운 방이 변해가는 과정을 소개하자, 많은 분이 좋아하고 공감해주셨다.

유튜브 코너 소개 부탁드린다

ㄴ '영상일기 VLOG' 코너는 제일 자신 없는 분야다. 대학 시절 내내, '영상은 기획이다', '영상은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 종류의 수업을 많이 받았다. 그러다 보니, 일상을 자연스럽게 소개한다는 게 더 어려웠다.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는 욕심을 버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ㄴ 정성열: 보통 유튜버 분들이, 일상 영상을 올리다 하나씩 늘려나갔다고 말하는 케이스가 많다. 우주쏘녀님은 오히려 '버리는 연습'이 필요했다. 신선한 케이스다.

'리뷰&하울' 코너는 무엇인가

ㄴ '하울'은 외국 유튜버에게서 유래했는데, '끌어오다'라는 의미다. 화장품이나 제품을 다량 구매해서 소개할 때, '하울'이라는 용어를 쓴다. 이 코너는 브랜드와의 협업 영상 등이 올라간다. 제 수입원 중 하나다.

광고 제안은 어떻게 들어오나

ㄴ 유튜브뿐 아니라, 네이버 뷰스타 활동도 하고 있다. 네이버 메인에 자주 뜨다 보니, 광고 협업 제의가 들어왔다. 최근에는 기업과 유튜버 사이를 이어주는 회사들도 생겼다. 그쪽에 포트폴리오를 올리기도 한다.

샤이니 월드(SHINee World) 코너도 있다

ㄴ 10년 차 샤이니 팬이다. 태민을 비롯해 샤이니 멤버를 모두 좋아한다. 팬심 하나로 운영하는 코너다. 샤이니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시작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유튜버들과 협업을 진행하기도 하는데, 저는 언제나 열려있다.

* 본 인터뷰는 11월 28일에 진행 및 녹음됐습니다.

여행 코너에선 무슨 이야기를 하나

ㄴ 여행 준비 과정부터 올린다. 여행 준비 과정, 여행 일상 등, 나라별 3개 정도의 콘텐츠를 제작한다. 여행 코너 중에선 '뉴욕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대학 내 '해외 탐방 프로그램'에 신청해, 뉴욕 여행을 떠나게 됐다. 관련 내용을 대학 총장님 앞에서 발표했다. 제가 약간 대외활동 중독자다. 해외 탐방 등이 있으면 대부분 신청했다.

대외활동은 어떤 걸 했나

ㄴ 블로그를 통해, 마케팅팀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PD 지망생이었기 때문에, 방송국에서 대학생 기자단 역할도 맡았다.

▲ ⓒ 유지영 인스타그램

네이버 뷰스타 1기 출신이다. 당시 목표는?

ㄴ '뷰스타'는 네이버 패션뷰티판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다. Top 10에 드는 게 목표였다. 목표는 이뤘다. 당시 스칼렛 언니에게 '언니를 1등으로 만들자'고 얘기했는데, 실제 그렇게 됐다(웃음).

애착이 가는 영상이 있다면?

ㄴ '방 꾸미기 영상' 시리즈를 좋아한다. 두 달 동안 꾸준히 촬영했다. 편집에도 공을 들였다. 공을 들인 영상인데, 반응도 좋아서 '구독자 수' 증가에도 한 역할을 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흥미가 많았다.

새로 기획하는 영상이 있나

ㄴ 운전 배우는 영상을 찍어볼까 했다. 면허는 땄는데, '장롱면허'다.

수익 구조가 궁금하다

ㄴ 유튜브와 네이버TV를 동시에 운영 중이다. 조회 수 수익으로는 한 달 생활비 정도 번다. 캐논, 샘소나이트 등 브랜디드 콘텐츠를 통해 광고 수익도 들어온다. 일상 영상도 자주 올리다 보니, 영화 리뷰나 과자 브랜드 등에서도 제의가 들어온다.

1년 뒤 원하는 모습이 있나

ㄴ 수익 구조가 좀 더 안정되길 바란다.

마무리 인사 부탁드린다

ㄴ 제 영상을 봐주시는 분들에게 늘 감사하단 말씀 전하고 싶다. 앞으로 계속, 좋은 영상 기획하겠다.

▶ (링크) 우주쏘녀 인터뷰 바로 듣기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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