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우람, 이지현 기자] 바야흐로 크리에이터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화제의 크리에이터를 소개하는 '크리에이터 세터' 코너입니다. 오늘은 100만 구독자가 사랑하는 크리에이터, '섭이는 못 말려'의 조섭을 인터뷰합니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MHN 편집장·마포 FM_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피디쇼 DJ)
▶ 패 널 : 김도연 PD (영상콘텐츠 컨설턴트)
▶ 게 스 트 : 조섭 (크리에이터)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ㄴ 안녕하세요? 유튜브에서 일상·실험·도전·요리 등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크리에이터입니다. '섭이는 못 말려' 채널 운영 중인 조섭입니다.

최근 근황은 어떠한가

ㄴ 신규 콘텐츠 개발 중이다. 유튜브 시장이 활성화된 만큼, '더 새로운 것이 없다'는 불평도 등장하고 있다. 찍는 사람도 포맷이 정형화되니, 지루해질 때가 많다. 찍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즐거울 수 있는 내용을 고민하고 있다.

▲ ⓒ MHN TV

김도연 PD, 크리에이터 '조섭'을 소개해 달라

ㄴ 김도연: MCN 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조섭'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이다. 유튜브 생태계가 커지는 만큼 1인 크리에이터 '조섭' 역시 성장해왔다. '뉴미디어 업계의 자체 발광'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바로 유튜브 코너 소개로 들어가 보겠다. 실험, 도전, 요리, 일상, 반려견(리치도 못말려) 코너가 존재한다

ㄴ 원래 저 자신을 기록하는 걸 좋아한다. '일상&리뷰' 코너는 그런 성격으로 진행 중이다. '실험&도전' 코너는 유튜브 운영에 콘셉트를 주기 위해 시작했다. '내가 뭘 가장 잘할까' 고민했을 때, 리액션 만큼은 자신 있었다. '과학 실험'을 한다기보다는, 어떤 주제를 가지고 거기에 대한 반응을 담는 영상이 많다.

'요리'는 '실험'에서 파생됐다. '실험 영상'을 올리다 보니 시청자들이 '이것 좀 먹어주세요'라는 부탁이 많았다. 리치도 우연히 소개하게 됐다. 혼자 사는 게 외로워서 반려견을 키우기 시작했는데, 시청자들이 강아지 근황을 많이 궁금해했다. 모든 코너가 처음부터 '이렇게 해야지'라고 계획하기보단,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 같다.

주변의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콘텐츠화됐다

ㄴ 처음부터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영상을 찍은 게 아니다. 나 자신을 위해 찍었다. 앞서 말했듯, 본인 영상을 기록하는 걸 좋아한다. 일종의 일기장처럼 영상을 활용했다. 그러다 보니, 영상을 찍을 때도 굉장히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편이다. 그런 성격 탓에 '방송에서 예의 없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걸 계속 한다'는 생각인가

ㄴ 그렇다. 그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구독자 수가 늘어나니까, 나도 모르게 '나'를 놓치는 경우도 생겼다. 구독자 수 50만 명을 돌파했을 무렵이었다. '이게 시청자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채널인지, 내 채널인지' 정체성에 혼란이 왔다.

▲ ⓒ MHN TV

슬럼프가 왔나

ㄴ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비슷한 슬럼프를 겪는다. 취미로 시작했던 영상이 일이 되고, '독자 반응'이 좋은 쪽으로만 영상을 제작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제 누구를 위해 '영상 제작'을 하는지 정체성 혼란이 생긴다. 대부분의 크리에이터들이 '재밌어 보인다'는 마음으로 뛰어들었다가, 인기를 얻으면 그 이후가 막막해진다. 인지도가 생긴 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없었던 거다.

영상이라는 게, 결국 유통기한이 있다. 아무리 매력 있는 콘텐츠라도 질리는 순간이 온다. 게다가 1인 미디어는 피드백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독자 의견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래도 100만 구독자까진, '게임 만렙'을 노리는 느낌으로 지속할 수 있지만... 100만 구독자를 달성하는 순간 '이걸 그만둬야 하나'하는 혼란도 많이 오는 것 같다. 저는 구독자 80만 명을 달성했을 때 슬럼프가 왔다. 영상 제작을 쉬지는 않았지만, '초심을 잃은 것 같다'는 반응을 많이 받았다.

그렇다면, 그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했나

ㄴ 힘들 때도 지칠 때도, 꾸준히 했다. 영상을 올리는 건, 시청자들의 약속이라고 생각했다. 최소 주 3회, 과거에는 거의 매일같이 영상을 찍고 편집했을 때가 있었다. 친구도 만나지 못하고 집에만 있었다.

영상 편집의 팁이 있다면?

ㄴ 편집자를 고용하더라도, 컷 편집은 본인이 하는 게 좋다. 자기 콘텐츠의 웃음 포인트는, 본인이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편집자를 고용하는 것도 사실 꽤 큰 사안이다. 노하우만 배운 뒤, 사라지는 편집자도 있다. 편집자와 합을 맞추는 데까지 1년 정도가 걸리는 것 같다.

유튜브 코너를 보면 '못 말리는' 이라는 단어가 반복된다. 이유가 있나

ㄴ 주변에서 '섭이는 못 말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제가 좀 성격이 독특해서, 학교에서도 '아웃사이더'였다(웃음).

대학 전공이 궁금하다

ㄴ 패션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 미술을 해서 예중-예고 출신이다.

원래 성격과 방송 성격이 차이가 있다면?

ㄴ 본 성격은 좀 더 차분하다. 유튜브에서는 밝고 즐거운 모습 위주로 보여드리다 보니, 일상생활에서도 늘 경쾌할 것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1인 방송은, 방에서 혼자 카메라를 켜놓고 촬영한다. 오히려, 사람 많은 곳에 나가서 카메라 촬영을 하면 말을 많이 못 한다.

가장 애착이 가는 영상이 있다면?

ㄴ '사연 읽어주는 남자' 코너가 애착이 간다. 1인 크리에이터의 가장 큰 강점이, 독자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독자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때, 저에게도 좋은 시간이었다.

음원을 발표하기도 했다

ㄴ 최근에 자작곡 '비야'를 발표했다. '이쁘다', '창문너머'(억섭호) 등도 있다. '이쁘다'는 '다이아 페스티벌'용으로 만들어서, 안무도 있다.

노래 외, 도전하고 싶은 영역이 있다면?

ㄴ 지금은 따로 없는 것 같다. 노래는 '취미 영역'에서 즐길 수 있게 노력 중이다.

억섭호의 첫 만남이 궁금하다

ㄴ 안재억 씨는 소속사 '비디오빌리지'에서 만나게 됐다. 유준호 씨는 제가 팬이라서 따라 다녔다. 세 사람이 우연히 '고무줄로 수박 깨기' 영상을 촬영했는데, 궁합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때부터 같이 영상을 찍게 됐다. 억섭호 촬영 현장은... 저도 즐기는 자리다. 보면 놀라실 거다. 이게 영상을 찍기 위해 만난 건지, 아니면 그냥 같이 노는 자리인지 모르겠다. 비글 세 마리 모아놓은 모양이다. 그나마 제가 멘트를 정리를 하고 있다(웃음).

편당 제작비가 궁금하다

ㄴ 대략 10만 원 정도 들어간다. 투자를 위한 금액도 만만치 않다. 예를 들어, 영상 하나에 30만 원 정도가 들어온다면 25만 원은 그대로 영상 제작에 투자되는 형태다.

▲ ⓒ 조섭 인스타그램

유튜버를 직업으로 하기 위한 팁이 있다면?

ㄴ 유튜버들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궁금하실 거다. 음악인으로 따지만, 자기가 가진 노래가 300개는 돼야 먹고살 만하다고 들었다. 유튜버도, 영상 개수가 중요하다. 제가 지금까지 올린 영상이 800개 정도 된다. 흔히들 조회 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조회 수보다 중요한 게 '시청 시간'이다. 조회 수가 1억 뷰를 넘겼다 하더라도, 영상 전부를 꾸준히 봐주는 독자가 없다면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앞으로의 활동은 어떻게 꾸려나갈 예정인가

ㄴ 제가 편집에 공들이는 편이다. TV 방송사만큼의 영상 퀄리티를 보여주고 싶다. 저를 통해, 새로운 루키들이 발견되고 성장했으면 좋겠다. '프로듀서'로서의 욕심도 있다.

마무리 인사 부탁드린다

ㄴ 최근에 '영상을 할까 말까' 고민할 때가 많았다. 그때, 섭둥이(조섭 팬 애칭) 분들의 순수한 응원이 많이 힘이 됐다. 팬분들과 꾸준히 소통할 수 있는, 그럼 사람으로 남고 싶다. 제가 부족한 사람인지라, 가끔 영상 속에서 실수를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보내주시는 응원과 격려, 늘 감사드린다.

▶ (링크) 조섭 인터뷰 바로 듣기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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