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배우 고상호가 성소수자를 다룬 '베어 더 뮤지컬'에 접근한 과정을 밝혔다.

14일 오후 백암아트홀에서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원미솔 음악감독이 진행을 맡은 이날 프레스콜에는 'Are you there?' 등의 주요 넘버 11개를 시연한 뒤 맷, 나디아, 피터, 제이슨 역 배우들과 함께 이재준 연출이 자리에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이어갔다.

고상호는 성소수자를 다룬 작품으로 접근하는 과정이 어땠는지 묻는 질문에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다."라고 전제한 뒤 "제 개인적인 것보다 '베어 더 뮤지컬'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이 이 작품을 보고 또 다른 피터와 제이슨이 위안을 받을까. 아니면 암담한 현실에 가슴아파할까. 그게 신경쓰였다. 그래서 그 분들이 어떻게 위로받을 수 있을까. 그럴려면 우리가 어떻게 더 조심스럽게 해야할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며 어려운 과정이었음을 밝혔다.

이어 "이 분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이 분들 대신해서 선 무대에서 장난치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어 신중했고 피터들과도 정말 무대 위에서 진실한 사랑을 하려고 한다. 저는 또 다른 '사람과 사람의 사랑'으로서 그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작품을 봐주셨으면 하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고 답변을 마쳤다.

'베어 더 뮤지컬'은 보수적인 카톨릭계 고등학교에서 비밀리에 연애를 하고 있는 두 남학생 피터와 제이슨을 중심으로 그들의 사랑, 현실 앞에서의 고민과 방황, 갈등을 담아 낸 작품이다. 청소년들의 말하지 못했던 성장의 아픔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정체성에 대한 고민까지 탄탄하고 감각적으로 표현하며 사랑받았다. 이번 공연은 2018년 2월 25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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