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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김현수 기자]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사건의 대명사로 꼽히는 전 프로게이머 마재윤이 사과 방송을 했다. 

지난 12일 마재윤은 '아프리카 TV'에서 시청자들에게 사과하는 방송을 20여분 간 진행했다. 

마재윤은 "지인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며 지냈다"며 "이런 사과 방송을 작년에도 하긴 했는데 그때 사과 하고나서 시청자분들이 진정성이 떨어져보인다고 말씀해 주셔서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마재윤은 의자에서 내려와 무릎을 꿇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 Youtube 'TV 능곡'

무릎을 꿇은채로 그는 "우선 e스포츠 관계자, 전·현직 프로게이머, e스포츠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누를 끼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많은 실망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승부조작 사건 당시에 제가 브로커로 활동했느냐 실제로 경기를 고의로 져주고 조작에 가담했느냐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솔직하고 확실히 말씀 드리자면 제가 브로커로서 선수가 경기를 지면 돈을 받아 건네주는 그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경기에 나가서 일부러 졌던 경기는 없었다"며 "하지만 브로커든 조작 가담이든 저로서는 하지 말아야 할 잘못을 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싶다"고 언급했다.

 

ⓒ Youtube 'TV 능곡'

마재윤은 "그때 당시 23살이었는데 너무 어린 나이에 제가 한 짓이 나쁜 일이라는 건 알았지만 그때 당시에 승부조작이라는 죄의 무거움을 너무 가볍게 생각했고, 당시 개인적인 집안 일이 있어서 돈이 급했던 상황이라 쉽게 유혹에 넘어갔던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이 한 번의 방송으로 제 잘못이 씻겨나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제 진심을 많은 팬 분들과 관계자분들께 전하고 싶어서 방송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 방송을 할 수 있게 된다면 방송을 통한 수입으로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할 것을 약속하겠다. 용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방송을 보던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마재윤의 사과 방송에 '주작'이라는 말을 도배했다.

'주작'은 아프리카 TV가 '조작'이라는 단어가 금칙어가 되자 누리꾼들이 금칙어를 피하기 위해 만들어낸 신조어다. 

일부 누리꾼은 '무슨 낮짝으로 왔느냐', '또 주작한다', '집안사 타령하던 분이 천만원 짜리 시계를 찼냐'며 그의 사과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마재윤은 2010년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승부를 조작한 혐의(사기)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 1년, 집행 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한국 e스포츠협회에서 영구 제명 및 기록 삭제 등의 처분을 내렸다. 

김현수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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