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우리가 생각하는 이 둘은 어떤 존재인가? 이들을 '다른 존재'로 분류한 이 사회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어쩌면 우리는 이 폭력에 공모하고 가담한 가해자는 아닐까?" - 이주영 드라마투르그

연극 '맴'은 이주영 드라마투르그의 말처럼 동성 연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여자 둘이 나오고, 사랑하는 관계라고 해서 이 연극은 '동성애연극'이라는 편견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김지원 배우의 말처럼 이 작품은 단순히 이들의 사랑 이야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다름과 틀림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일침이기도 하다.

'200번째 2인극을 만나다'라는 모토로 막을 내린 '제15회 2인극 페스티벌'의 마지막 연습실 사진첩은 이번 페스티벌에서 유일하게 여배우 2명으로 공연된 극단 공상집단 뚱딴지의 '맴'이다. 김지원 배우와 김설 배우의 연습 현장을 되돌아본다.

   
▲ 연습실을 찾아간 날은 아르코 예술극장으로 무대를 옮기기 전에 마지막 연습을 하는 날이었다.
   
▲ 이인석 조연출(위)을 비롯한 스태프가 연습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문삼화 연출은 일정상 참석하지 않았다.

   
▲ 고향친구이자 동성연인인 '이수'(김설)와 '재림'은 과거 고향사람들의 이목과 가족의 무참한 반대를 피해 사랑의 도피를 한다.
   
▲ 그러나 그들의 서울 생활은 갑작스러운 '이수'의 배신으로 인해 끝이 난다.
   
▲ 그로부터 5년 후, 현재. '재림'(김지원)은 갑작스러운 모친의 사망으로 고향 밀양으로 돌아오게 된다.
   
▲ 지칠 대로 지친 재림 앞엔 옛 애인 '이수'가 느닷없이 조문을 오게 된다.
   
▲ '재림'은 증오와 원망, 무엇보다 그리움이 섞인 복잡한 심정으로 '이수'를 마주하게 된다.
   
▲ '재림'은 어머니를 영원히 보내기 위해 유골함을 안고 매미소리를 들을 수 없는 곳을 찾아 태백선 기차에 오른다.
   
▲ '이수'는 그동안의 변명도 없이 입을 굳게 다문 채 따라 나선다.
   
▲ 그리고 3박 4일간의 휴가 아닌 휴가 동안 '이수'의 결혼 생활과 '재림'의 피폐한 일상의 사연히 서서히 밝혀진다.
   
▲ 그들은 점차 서로에 대한 마음 속 응어리를 풀어나가게 된다.
   
▲ 김지원 배우(오른쪽)는 "대본이 원래 이것보다 더 길다"며 "하루에 두 작품을 연속으로 공연하는 시간 제약도 있어서 압축했다"고 밝혔다.
   
▲ 이어 그는 "기회가 닿는다면 좋은 대사도 많고 하니까 완성된 대본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하경진 작가님도 아쉬워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 그들의 소망처럼, 이 작품이 좀 더 긴 시간, 완성된 대본을 통해 다시 무대에 올려지길 바라본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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