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군함도' 못지않게 2017년 또 하나의 기대작으로 평가받았던 '신과함께-죄와 벌'가 마침내 영화로서 공개되었다. 영화로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주호민 작가의 원작 웹툰 '신과함께'는 아직도 네티즌이 평가한 역대 1위 웹툰으로 손꼽힐 정도로 수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기에 속칭 "잘 만들어도 본전치기"라는 우려 속에 시작되었던 작업이었다.

영화적인 측면으로 보자면, 김용화 감독은 참패를 겪었던 실패작 '미스터 고'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음과 동시에 저승의 일곱 지옥을 최대한 구현하고자 CG와 VFX에 상당히 신경 썼고, 노력한 만큼 결실을 보았다. '신과함께-죄와 벌'에서 보여준 기술력 덕분에 그동안 국내에서 실현되기 어려웠던 판타지 영화 제작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문제는 기술력만큼 영화가 풀어나가는 이야기와 등장인물의 매력 등의 설정이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원작에서도 던지는 메시지인 용서와 업보를 영화로 실감 나게 표현하고자 '신과함께'는 영화로 넘어오면서 '김자홍'을 비롯한 일부 인물의 설정을 바꿨으나, 도리어 최루탄성 신파라는 약점을 만들어냈다. 아직 내년에 공개될 2편이 남아있지만, 1편만으로는 안 하느니만 못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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