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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김현수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대규모 산불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모든것이 불타 잿더미가 된 집 터에서 사랑과 희망을 발견한 부부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는 불에 타 잿더미가 된 집에서 유일하게 형태를 보존한 '결혼반지'를 발견한 부부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던 마이어스(Don Myers)와 줄리(Julie) 부부는 최근 발생한 산불 때문에 집이 불타 없어지는 등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었다.

무섭게 번지는 불길을 피해 급히 도망쳐야했던 부부는 집에서 아무것도 챙기지 못했다.

불길이 사그라들자 부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으로 찾아왔지만 집이 있던 자리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까맣게 타버린 '집터'만 남았다.

기사와 관계 없는 사진 ⓒ Pixabay

사방이 잿더미가 된 광경에 부부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부부는 혹시라도 뭐가 남아있을까 싶어 잿더미 사이를 뒤지기 시작했다.

한참 뒤 남편 던이 갑작스럽게 환호했다. 던의 손에는 급하게 떠나느라 집에 두고온 아내 줄리의 결혼반지가 있었다. 

반지를 발견한 던은 즉시 줄리에게 다가와 한 쪽 무릎을 꿇고 반지를 내밀며 프러포즈를 했다. 

불길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결혼반지를 보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미를 담아 '28년'만에 다시 한 번 청혼을 한 것이다. 

결혼반지를 찾았다는 안도감과 남편의 로맨틱한 프러포즈를 받은 줄리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 Corey Myers

이 모습을 지켜보던 아들은 부모님의 장면을 사진에 담아냈다.

줄리는 "집에 혼자 있을 때 불길이 번져와 빨리 대피하느라 귀중품을 챙길 여력이 없었다"며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우리에게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결혼반지를 찾게돼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사랑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이 사진 한 장은 산불로 모든 것을 잃어 희망을 잃어가던 피해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산불이 모든 것을 없앴지만 두 부부의 사랑까지 없애진 못했다", "두 사람은 꼭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슬펐을텐데 남편의 센스가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었다"며 부부의 모습에 감동받았다.

 

김현수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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