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마담 보바리'의 한 장면

[문화뉴스] 현대에 이르러서도 변함없이 창작자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지는 고전이 있습니다. 1주일 차이로 개봉한 '맥베스'와 '마담 보바리'가 그 주인공이죠.

10일 개봉한 '마담 보바리'는 19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소설 '마담 보바리'를 줄거리부터 클래식한 영화 속 소품까지 충실히 재현해낸 영화입니다.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장엄한 전쟁을 그려낸 '맥베스'(3일 개봉) 역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를 원작에 충실해 신비로운 분위기로 스크린에 담아낸 작품입니다. 두 영화 모두 원작의 이야기를 오롯이 옮겨 놓으며 제목으로 대표되는 남녀 주인공 '마담 보바리'와 '맥베스'를 생생하게 펼쳐냅니다. 시대를 반영한 이야기와 완벽히 재현된 미장센을 선보인 두 작품은 소설의 감성을 넘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 영화 '맥베스'의 한 장면

'마담 보바리'는 대세 배우 미아 와시코브스카와 에즈라 밀러를 내세워 운명을 넘어선 사랑에 빠지는 엠마와 그녀를 유혹하는 첫 번째 남자 레옹의 밀회를 아슬아슬하고 매혹적으로 담아냅니다. 다양한 캐릭터 변신으로 작품마다 180도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미아 와시코브스카와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외모로 스타 반열에 오른 에즈라 밀러가 등장합니다. '맥베스' 또한  왕좌를 향한 욕망에 사로잡힌 '맥베스'를 온 힘을 다해 연기한 마이클 패스밴더와 그를 부추기는 '레이디 맥베스', 마리옹 꼬띠아르의 열연으로 한층 작품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마담 보바리'와 '맥베스'는 이 밖에도, '인간의 욕망'에 대한 주제를 깊이 있게 풀어냅니다. '마담 보바리'에서 이상적인 결혼 생활을 꿈꾼 주인공 '엠마'는 권태로운 일상을 이기지 못한 채 새로운 상대와의 사랑을 꿈꾸며 새로운 욕망에 눈을 뜨죠. '엠마'는 자신의 일상에 찾아온 변화를 통해 더욱더 강렬하고 자극적인 욕망을 끊임없이 품게 됩니다. '맥베스'의 '맥베스' 역시 왕이 되기 위한 예언에 기대어 탐욕과 집착에 사로잡히게 되고, 이는 핏빛 전쟁을 부릅니다. 이러한 고전 작품 속 저마다 다른 모양의 욕망은 솔직하고 대담하게 영화 속에서 재탄생되고 있습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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