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극단 코끼리만보의 대표이자 한국 연극계에 큰 자취를 남겼던 연출가 김동현의 1주기를 추모하며 그와 함께 했고 그를 기억하는 연극계 동료들이 한마음으로 모여 공연을 선보인다.

극단 코끼리만보와 두산아트센터 공동기획으로 12월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두 개의 작품을 연이어 올리는 이 프로젝트는 그동안 고 김동현 연출과 오랜 시간 동안 '연극'을 함께 고민하고 창작해 왔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드는 연극계에서 뜻깊고 의미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끼리만보가 김동현 연출과 함께한 마지막 작업으로 2015년 게릴라극장에서 우리 근현대사에 대한 3부작 시리즈를 선보였다면 이번 '망각의 방법' 프로젝트는 2017년 코끼리만보와 김동현 연출이 큰 의미를 뒀던 '극장'이라는 공간에 그를 다시 소환하고 김동현 연출 개인의 이야기를 뛰어 넘어 우리에게 아직까지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부재하지만 함께 존재하고 있을' 한 예술가, 또는 한 인간이 지녔던 무형의 힘을 작품으로 그려낸다.

아무 곳도 아니지만 모든 곳인 극장에서 한 사람에 대한 기억의 파편들에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공간으로 열어내고 그 낯선 시공간을 지나 와서 현재를 낯설게 마주하게 하는 작업은 고 김동현 연출과 극단 코끼리만보가 창작작업을 해왔던 주축이기도 하다. 이 작업 속에서 김동현 연출 작업의 주요 주제였던 '기억'과 그 기억이 필수요건인 '망각'을 가져와서 '기억'과 '망각' 속에 있는 한 사람의 시간, 한 사람의 역사 그리고 그것을 만드는 우리의 시간, 우리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결국 각기 다른 독립적인 두 개의 작품 'are you okay?'와 '오후만 있던 일요일'을 이어서 공연하는 형태이지만 결국 어떤 한 사람의 삶, 인생, 예술성과 그 정신을 하나로 관통한다.

'are you okay?'는 김동현 연출과 작업한 극단의 공동창작 작품을 재구성해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 지난 10일까지 공연했고, '오후만 있던 일요일'은 배삼식 작가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쓴 창작 신작으로 고 김동현 연출과 친분이 있었던 이성열, 최용훈, 윤한솔 세 명의 연출가가 나누어 연출을 맡아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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