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아띠에터 박정기] 대학로 소나무길 스타시티 후암 스테이지 1관(극장장 이준석)에서 극단 이구아구의 이대영 예술감독, 김태수 작, 정재호 연출의 <연어는 바다를 그리워하지 않는다>를 관람했다.

이대영 예술감독은 198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 제70주년 광복절 중앙경축식 행사감독, 건군 65주년 국군의 날 행사 총감독을 했다.

현재 중앙대학교 문창과와 디지털문예전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전국예술대학교수연합 사무국장, 국제극예술협회 이사, 현대 문예창작학회 희곡 분과 장, 한국문화산업진흥위원회 위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을 역임했다.

이대영 교수는 <개 코 도깨비 마을의 신화> <박무근의 일가>, <바다를 향하는 사람들>, <환생경제>, <한 소년> 등의 희곡과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했다.

김태수 작가는 대전출생으로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 대학원 PR광고학과 출신의 극작가로 한국희곡작가협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현재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교강사다. 대전일보 신춘문예에서 희곡 '파멸'이 당선되면서 극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대표작으로는 <베아트리체는 순수의 시대로 떠났다>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땅 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 <칼맨> <홍어> 그 외의 다수 작품을 발표 공연했다. 최근 공연된 작품으로는 2012 연극 <인물실록 봉달수>, 뮤지컬 <울지마 톤즈> 2013 연극 <미스터 옹을 찾아라>, <바리야 청산 가자>,<일지춘심을 두견이 알>, <트라우마 in 인조>, <나의 숲은 푸르렀다> 2013-14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 등 다수다.

정재호 연출가는 경기도 양평 출생으로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이다. 연극 국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전천후 연출가로 서울문화예술대학 교수다. 극단 광장, 극단사조에서 조연출, 무대감독, 연출을 하며 열과 성을 다해 연극현장에서 연극의 길을 쉼 없이 걷고 뛰어왔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사)한국연극협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팝페라 WHITE LOVE> <황진이> <카프카의 변신> <바우덕이> <백애> <들뜬도시> <일곱난장이> <I am 신데렐라> 등을 연출했고, 극단 이구아구의 대표다.

<연어는 바다를 그리워하지 않는다>는 신의 존재 유무가 극의 주제로 설정된다. 천주교 신자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친 형제지간인데도 형은 성직을 택했으나, 아우는 신을 믿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가족이 다니던 성당의 붕괴사고로 부모가 사망했기 때문이다.

형은 기독경전(The Bible) 욥기에서 재산과 가족을 모두 잃게 된 욥이 신을 원망하지 않고 신의 뜻에 순종했던 것처럼 신앙심을 유지하지만, 아우는 성당붕괴는 신과는 관계가 없는 사고였고, 신이 존재한다면 신의 성역이 붕괴했을 리 없다고 생각하는 무신론자다.

이후 형제는 헤어져 살다가 25년 뒤에 다시 만나게 되고, 형은 성직자가 되고, 아우는 화가가 되었다는 설정이다. 미국에 거주하다가 귀국해 형을 찾은 아우, 아우를 환대하는 형, 그리고 성당종사자와 신체장애 여인 그리고 25년 전 아우와 관계를 맺었던 여인의 이야기가 극 속에 펼쳐진다.

무대는 정면과 측면의 기둥에 성당에서 볼 수 있는 프레스코(Fresco)화가 들어간 그림으로 장식이 되고, 객석 가까이에는 움푹 들어간 직사각의 웅덩이가 있고, 극의 후반에 웅덩이에 물을 채워 출연자가 물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근엄한 성직자인 형, 마약중독에 부녀자 강간을 범한 아우, 그러나 25년 뒤에 형제가 재회할 때에는 아우는 화가로 변신을 한다. 성당에서 아우의 시중을 드는 25세의 청년, 그리고 그 청년이 사랑하고 돌보는 신앙심이 깊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처녀, 그 처녀의 모습을 그려주며 가까이 다가가는 아우,

그리고 유모라 불리는 한 중연여인이 등장하고, 25년 전의 형제의 모습과 행동을 젊은 연기자들이 형과 아우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해 당시를 재현해 낸다. 25년 전 행방을 감추기 직전 아우가 범했던 여인에게서 아이가 태어나고,

아들뿐이 아닌 딸까지 한꺼번에 태어난 쌍둥이가 바로 아버지로부터 수난을 당하는 비극적 결말에서, 형의 신앙심과 아우의 신앙심이 일치하게 되지만, 대단원에서의 극의 결말은 운명처럼 비극으로 끝이 난다.

원근희가 형인 신부로 출연해 명연을 펼친다. 차제에 그가 신부직을 겸해도 될 듯싶다는 생각은 필자만의 느낌일가? 김예기가 아우로 출연해 형과 대비되는 모습과 연기로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대단원에서 신앙관련 열연으로 관객을 감동으로 몰아간다.

이은향이 과거의 여인과 보모로 출연해 경륜 있는 연기로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임은연.....이런 탁월한 기량을 드러내는 여배우가 있다니...? 관객은 임은연이 실제로 장애인인 것처럼 느끼도록 완벽에 가까운 연기력을 발휘한다.

요한 역의 남민호는 성격설정에서부터 연기력에 이르기까지 절제된 연기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신명기가 젊은 시절의 형역으로 출연해 호연을 보인다. 정다은이 은애와 젊은 유미로 출연해 미모와 호연으로 남성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박희진이 청년시절의 아우로 출연해 호연과 열연으로 갈채를 받는다. 박배리가 은애와 젊은 유미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해 호연으로 극 분위기 창출에 기여한다.

드라마트루기 정혜승, 무대감독 권혁우, 조연출 최혜주, 조명디자이너 최명석, 음악 박광배, 무대디자인 김예기, 사진작가 김도양, 조명오퍼 김성현, 진행 임정은, 기획 그래픽디자인 이준석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이구아구의 이대영 예술감독, 김태수 작, 정재호 연출의 <연어는 바다를 그리워하지 않는다.>를 관객을 사색과 감상의 세계로 이끌어 가고, 관객들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 반성하고 회개를 하도록 만드는 한편의 감성연극으로 탄생시켰다. 이 연극을 전국 가톨릭교회마다 순회공연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연메모
극단 이구아구의 이대영 예술감독 김태수 작 정재호 연출의 연어는 바다를 그리워하지 않는다.
- 공연명 연어는 바다를 그리워하지 않는다
- 공연단체 극단 이구아구
- 예술감독 이대영
- 작가 김태수
- 연출 정재호
- 공연기간 2017년 12월 1일~31일
- 공연장소 스타시티 후암스테이지 1관
- 관람일시 12월 10일 오후 4시

 

[글] 아티스트에디터 박정기(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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