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제15회 2인극 페스티벌' 최고의 작품은 '진홍빛 소녀'와 '영웅의 역사'가 됐다.

'제15회 2인극 페스티벌'의 합평회와 시상식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연습실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수상은 이번 페스티벌의 공식참가작 11편인 극단 M. Factory '진홍빛 소녀', 극단 Theatre '고사', 극단 씨어터 백 '자살 당한 자', 극단 인어 '어메이징 그레이스', 극발전소 301 '영웅의 역사', 공상집단 뚱딴지 '맴', 극단 한양레퍼토리 '별이 빛나는 밤', 프로젝트 옆집누나 '싼 마이 히어로', 극단 바람풀 '요셉과 마리아', 극단 사조 'Box-er' 중에서 이뤄졌다.

작품상의 주인공은 '진홍빛 소녀'와 '영웅의 역사'에게 돌아갔다. '진홍빛 소녀'는 한민규 작가가 방화사건의 공범인 두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방관으로 인해 각종 범죄가 즐비한 사회에 대한 일침을 가하고 싶다는 의도로 제작된 작품이다. 신은수 작가의 '영웅의 역사'는 김구의 치하포 사건을 통해 전체적으로 역사의 관점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러 개여야 한다고 제시한 작품이다.

연기상은 총 다섯 명의 배우가 받았다. 수상자인 '진홍빛 소녀'의 신소현은 방화사건의 공범자인 무기징역수 '은진'을 맡아 '트라우마' 연기를 실감 나게 선보였다. '자살 당한 자'의 이미라는 자살도우미 '원다이 플랜'의 설계자인 '행자'를 통해 희극적 연기를 능청스럽게 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영웅의 역사' 리우진은 변호사 '조남택'을 맡아 작품을 몰입하게 해줬다는 평을 받았다. 끝으로 '요셉과 마리아'의 신현종, 전국향은 실제 부부인 배우가 커플 연기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시상식의 주요 장면을 사진으로 살펴본다. 그리고 '2인극 페스티벌'의 창시자이자 집행위원장인 김진만 연출의 이야기도 들어본다.

   
▲ 정범철 '영웅의 역사' 연출이 시상식 전 합평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는 "국정화 교과서 사태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현실적으로 맞닿는 아이러니함이 있어서 흥미롭게 진행했다. 그래서 작가의 집필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것 같다"고 전했다.
   
▲ '진홍빛 소녀'의 신소현(왼쪽), 김형균(오른쪽) 배우가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2인극 페스티벌' 초기부터 지원을 해온 강신형 전 후원회장(오른쪽)이 박해미 조직위원장(왼쪽)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 김진만 집행위원장(오른쪽)이 정보석 前 조직위원장을 대신해 공로상을 받고 있다. 김 집행위원장은 "정보석 前 조직위원장은 6년 동안 '2인극 페스티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조명감독 김명남이 스태프상을 받고 소감을 전하고 있다.
   
▲ '고사'의 김민정 작가가 희곡상을 받았다. 김 작가는 "2인극이 정말 작가로도 매력 있었다. 오늘 받을 거라 예상을 하지 못했는데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연기상을 받은 '진홍빛 소녀'의 배우 신소현은 "작품이 힘들어서 여러 질문을 끊임없이 했고, 잘 답해주신 이지수 연출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 김도훈 연출(왼쪽)이 '영웅의 역사' 리우진(오른쪽) 배우에게 연기상을 건네고 있다.
   
▲ 리우진 배우는 '영웅의 역사' 마지막 대사인 '역사를 보는 눈이 어떻게 하나일 수 있겠는가'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 '자살 당한 자'의 배우 이미라는 깜짝 놀라며 "지금 이거 주시는 건가요?"라고 입을 열어 참석한 연극인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 '요셉과 마리아'의 신현종 배우는 "30년간 연극을 하면서 2인극은 처음이었는데, 너무나 해보고 싶었었다. 해보니 정말 매력 있었고, 앞으로도 '2인극 페스티벌'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 '요셉과 마리아'의 전국향 배우는 수상을 할 줄 몰랐다고 말을 한 후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잠시 진정한 이후에 "한 사람(남편 배우 신현종)한테 주면 되는데 왜 두 사람한테 주는지 모르겠다"며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영웅의 역사'가 내년 여름 '남해섬 공연예술축제'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와 상금을 얻었다. 시상자인 전훈 연출(왼쪽)과 수상자 정범철 연출(오른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작품상을 받은 '진홍빛 소녀'는 내년 '종로구 우수연극축제' 참가자격과 상금을 얻었다. 박장렬 서울연극협회 회장(왼쪽)과 한민규 작가(오른쪽)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진홍빛 소녀'의 작가이자 극단 M. Factory 대표인 한민규는 "지난해 '2인극 페스티벌'에서 '잠수괴물'이 상을 못받아서 이번이 마지막 2인극이라고 생각했는데, 상을 주셨으니 '소녀 3부작'으로 내년엔 다른 소녀 작품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배우로 활동 중인 박해미 조직위원장도 "올해 많은 작품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앞으로가 기대되고 좀 더 많은 수입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내년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제16회 2인극 페스티벌'(한국국제 2인극 페스티벌) 참가작품 공모가 진행된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