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영 명인의 유작 '쑥대머리' 소리꾼 신정혜의 가야금 병창으로 첫 선 보여

▲ 빗소리도 임의 소리 포스터

[문화뉴스 MHN 이우람 기자] 즉흥연주의 달인 故 백인영 명인을 기리는 무대. 백인영의 유작 ‘쑥대머리’ 신정혜의 가야금병창으로 듣는다.

젊은 소리꾼 신정혜가 오는 10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펼쳐지는 故 백인영 명인의 5주기 추모음악회 ‘빗소리도 임의 소리’에 출연하여 생전의 그의 음악을 기리는 소리를 들려준다.

특히 이번공연의 두 번째 프로그램인 백인영제 가야금 쑥대머리를 들려주는데 이 곡은 판소리 쑥대머리를 생전에 백인영 명인이 가야금 병창곡으로 만들어 놓았으나 한 번도 연주되지 못하고 유작이 된 곡이다.

신정혜는 백인영 명인에게 가야금 산조와 수성가락을 배웠다. 이 쑥대머리는 백인영 명인이 제자 중에 판소리를 전공한 신정혜에게 특별히 만들어준 것으로 쑥대머리를 비롯하여 춘향가 몇 대목을 골라 가야금가락을 넣어서 만들었고 춘향가 전체를 작업하던 중 병세가 악화됐다. 

신정혜는 백인영 명인으로부터 유대봉제 백인영류 가야금을 배웠을 뿐만 아니라 공연도 함께하며 무대에서의 호흡도 많이 맞췄다. 명인에게서 받은 이 쑥대머리를 명인의 다른 제자에게 알려주어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쑥대머리 가야금 병창은 신정혜와 더불어 차혜림, 김주리가 연주하고 서은기가 장단을 맡는다.

유대봉제백인영류보존회의 주최로 열리는 이번공연은 많은 명인 명창들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특히 마지막 프로그램인 흥타령과 육자배기는 판소리와 가야금 그 밖의 악기들로 다채롭게 꾸며지는데 특히 남도잡가중 하나인 흥타령은 고인이 좋아했던 노래이며 이곡의 가사 중 ‘빗소리도 임의 소리’는 이 공연의 제목이 되었다.
  
이번 공연은 하주용의 사회로 판소리 명창인 신영희선생과 고수 김청만 선생을 비롯하여 국립국악원민속악단 악장인 김영길, 신규식, 채옥선, 서은기, 김백송, 원완철 등 국악계 원로와 중견 등이 대거 참여한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 소리꾼 신정혜

 

신정혜는 유대봉제 백인영류보존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판소리뿐만 아니라 가야금병창도 익혀서 무대에 서고 있다. 故 성창순 명창의 제자로, 국악의 대중화와 판소리 공연의 브랜드화에 도전하는 젊은 소리꾼이다.

스승에게 전수받은 실력으로 2017년 7월 9일 본인의 첫 번째 완창판소리 발표회 ‘보성소리 심청가’를 선보였다.

4시간 넘게 이어진 완창발표회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으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였다. 8월 12일에 바로 이어진 국립무형유산원의 2017 이수자뎐에서는 판소리 심청가를 기반으로 하여 기악과 무용과의 깊이 있는 콜라보레이션을 보여준 ‘범피⧗련(蓮)’을 직접 구성, 연출한 바 있다.

9월에 열린 판소리 유파대제전과 11월에 진행된 창작오페라 ‘달하 비취시오라’ 에도 출연하여 음악적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소리꾼이다.  

 

pd@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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