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다들 '어떻게든 열심히 살고 있구나'라는 동질감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자그마한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 배우 이정국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 '2인극 페스티벌' 공식참가작 '자살 당한 자'는 '기성세대'를 대변하는 '행자'와 '루저'가 된 '병수'의 만남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평범한 행복을 이야기했다.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구조 속에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의 신세를 '원다이 플랜'같은 보험으로 죽어야만 최소한의 위로금이라도 받을 수 있는 '병수'의 처지로 보여줬다. 그들이 공연이 열리기 전, '행자'를 연기한 이미라, '병수'를 맡은 이정국의 연습 장면을 살펴본다.

   
▲ 취업을 준비하던 '병수'(이정국)는 어느 날 자살을 하고자 친구 소개로 '원다이 플랜' 보험에 가입하며 동시에 자살도우미를 신청한다.
   
▲ '원다이 플랜'의 설계사이자 도우미인 '행자'(이미라)는 병수의 자살을 돕기 위해 여러 가지 설명을 해준다.
   
▲ 막상 자살하자니 두려운 '병수'는 '행자'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 그러다 자신의 어머니 같은 '행자'의 모습, 자기 아들과 비슷한 '병수'의 모습을 보며 둘은 언성이 높아지게 된다.
   
▲ 이미라는 2인극의 매력으로 "무엇보다 여러 사람의 배우들과 호흡을 하다가 둘만의 호흡을 한다는 것이 재밌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 이정국도 "오롯이 둘만 해야 하니까 부담감도 있긴 하다. 그 부담감만큼 더 해야 하니까 실제로 연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이정국은 "사실 나는 취준생은 아닌 위치"라며 "이렇게 연극을 하고 있으니 사회적인 부분에 약간 빗겨난 사람이었다"고 이야기했다.
   
▲ 그는 "그런데 요즈음은 이전에 한 '실 끝에'도 그렇고, 이 작품도 그렇고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작품을 하면서 이런 일들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며 털어놨다.
   
▲ 이미라는 "이제 작품의 주인공 나이가 다가오고 있는데, 작품을 하면서 엄마를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 그는 "자식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일하는 모습을 통해 부모님을 조금이나마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백순원 연출은 작품을 위해 현재 취업 준비생이나 대학생이든 젊은 사람들을 통해 주변의 이야기들을 들어봤다고 이야기했다.
   
▲ 백 연출은 "10년 넘게 '병수'가 고시를 공부하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며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볼 때 그 힘겨움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이야기했다.
   
▲ 이어 "우리가 힘겹게 살아가고 있지만, 살아가야 하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같이 느낄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고 봤다"고 전했다.
   
▲ 이미라 배우는 "'병수'와 '행자'라는 인물에 대해 공감했으면 좋겠다"며 "인물과 더불어 이런 일들이 생겨나고 있는 사회를 한 번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연습 전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이정국 배우도 "'병수'라는 인물과 공연 자체가 가지고 있는 내용은 취준생의 삶이다. 막다른 곳에 있는 취준생의 이야기인데 '병수'를 통해 관객들이 보면서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것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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