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누군가 보면 찬송가 이름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이 작품은 말 그래도 주인공 이름을 딴 '놀라운 그레이스'라는 제목으로 공연됐다.

"1990년에 사망한 화가가 1991년에 작품을 발표했다면? 그리고 이 작품이 경매시장 한국최고기록을 경신했다면?" 누가 봐도 대단한 사기를 친 것이 분명하지만, 사기를 당했다고 나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에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 이 사건을 법의 이름으로 반드시 엄벌에 처단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열혈검사가 나선다. 극단 인어의 '2인극 페스티벌' 공식참가작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내용이다.

17일부터 1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박수를 받으며 공연이 끝난 가운데, 조수정, 최기웅 배우의 연습 장면을 살펴본다.

   
▲ 최기웅의 대사엔 이런 말이 나온다. "많이들 오셨네. 편히들 이야기하도록 합시다. 사건명 '재벌가 미술품 사기 사건'입니다."
   
▲ '그레이스 조'(조수정)가 그림 사기를 쳐서 사회를 떠들썩하게 뒤 엎었다. 하지만 피해자는 모두 숨어버렸다.
   
▲ 검사는 피해자가 그림 사기를 당한 것을 덮으려고 하자 "이 사회의 정의를 위해 그림 사기꾼을 반드시 잡아 넣고 말겠다"고 말한다.
   
▲ 검사는 결국 피의자의 심문을 하게 된다.
   
▲ 이 작품은 삶의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 최원석 연출은 현재 나는 거짓과 진실의 어떤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지, 자기 인생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의미에 이 작품을 만들었다.

   
▲ 배우 최기웅 2005년 '제5회 2인극 페스티벌'에선 스태프를 했다. 그는 "그 후 최근에 최원석 연출님께 전화를 받아서 이 작품을 하자고 하니 내가 옛날에 했던 데라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묘했다"고 밝혔다.
   
▲ 조수정 배우는 2인극의 장점을 묻자 "세 명만 되더라도 무언가 집중도가 떨어지고 분산될 수 있다. 역할의 교류 면에서 좀 더 시선이 분산될 수 있는데, 2명은 서로에게만 집중하면 된다"고 말한다.
   
▲ 이어 "그래서 교류하는 부분이나 감각적인 부분에서 훨씬 친밀하게 극 안에서 놀 수 있으니까 집중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 조수정 배우는 삶의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이 작품에 대해 "우리가 지내면서 일을 하던 무엇을 하던 사람들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입을 열었다.
   
▲ 그는 "관계 안에 일과 사랑이 다 생긴다. 말하고 행동하는 것들이 다 100% 진실은 아니다. 내가 하는 것이 거짓이라 할 수 없다. 누가 재단하고 판단하는가다"라고 말한다.
   
▲ 이어 "관객분들이 보실 때 '쟤 지금 거짓말하고 있는데', '아닌데'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이게 진짜 가짜일까?'라는 생각이 우리 인간에게 살아가는 세상은 거짓이라고, 진실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세상이 아니냐는 것에 내 주위를 돌아보게 된다"고 밝혔다.
   
▲ 또한, "이 작품은 '저 사람은 거짓된 사람이야. 진실한 사람이야'라고 하는 것을 좀 더 상기시켜 주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이다"라고 덧붙였다.
   
▲ '2인극 페스티벌'에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이 어떤 결과를 받을까? 시상식은 12월 초에 열린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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