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과거 원인 모를 희귀병을 앓았던 한 여성 저널리스트의 실제 경험담을 영화화한 '브레인 온 파이어'는 거대한 병마에 부딪혀 무너지는 이와 그를 살려내기 위해 희망의 끈을 놓치고 싶지 않은 주변인들의 시선을 그린 영화다.

'킥 애스' '힛걸'로 대중을 사로잡았던 꼬마 숙녀 클로이 모레츠가 실제 이 병을 앓았던 수잔나 카라한이 된 것처럼, 희귀병에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피폐해지는 모습을 선보이며 간만에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이후 놀라운 연기력을 펼쳤다. 그리고 제라드 배렛은 구제할 수 없는 수잔나의 고통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마치 주변인이 바라보는 것 같은 연출로 담아냈다. 그래서 그의 부모나 남자친구, 직장 동료의 시각으로 감정이입하면서 지켜보게 된다.

하지만 이 '브레인 온 파이어'에 대한 아쉬움은 너무나도 컸다. 희귀성 질환을 앓고 극복하는 데 절대 의지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그 메시지 하나를 전달하고자, '브레인 온 파이어'는 관객들의 머리를 지끈거리는 두통을 유발케 했다. 특히, 끝나기 10여 분 전 기적적인 치료가 일어날 때, 관객들은 피곤해졌다. 차라리 영화보다는 TV 다큐멘터리였다면 오히려 이 소재를 적절하게 살려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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