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아띠에터 박정기] 예술가의 집 다목적 홀에서 종로문화재단(대표 이건왕) 주최,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정대경) 주관의 <종로의 기록 손의 기억> 3작품의 낭독공연발표회를 관람했다.

<종로의 기록 손의 기억>은 종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연극협회가 주관하는 문화다양성 연극제를 위한 첫걸음으로 마련된 낭독공연발표회다.

1, 극단 시선의 홍란주 작 연출 <반짇고리 속 이야기>

이 극은 80세가 된 여인 소향의 일생을 축약한 내용이다. 일제 강점기 기생교육기관 권번에서 바느질일을 하던 소향은 해방 후 권번이 없어지자 남편 정수와 살며 바느질일로 생활을 해 나간다. 6 25 사변이 일어나고 1, 4 후퇴당시 소향은 중공군에게 겁간을 당했다는 내용이지만 필자의 기억으로는 UN군은 부녀자를 무차별 겁간했어도 중공군은 전혀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았고, 노인들을 우대했다. 월남해 북창동에 거주하면서 시모와 남편 그리고 더부살이 미자와 함께 함께 살며 한복집을 한다. 시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남편은 시를 쓰는 인물로 설정이 되고, 동백림사건과 연관되어 체포 구금된 후 석방되지만 천상병 시인 같이 고문후유증을 앓는다. 함께 바느질일을 하던 여인 운연은 소향의 남편의 친구와 결혼을 하지만 어린 딸을 낳자마자 야반도주해버린다. 소향은 운연의 어린 딸 하늘을 키우며 하늘이가 시집갈 나이가 되어 혼례를 치르게 되자 신부복을 지어 입힌다.

황연희, 김 현, 박상훈, 위희순, 이영옥, 김대업, 김희애 등이 낭독공연에 참가해 우수한 기량으로 극적 분위기를 창출해 내며 관객을 몰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2, 극단 에이치프로젝트의 한윤섭 작 연출의 <한복을 지어 입다>

작가라는 역할을 설정해 극에 등장시키고, 소리꾼의 장단과 노래로 낭독공연을 이끌어 간다. 작가가 작품소재를 위해 한복관련 각종 자료 수집을 하며 노래와 연관을 시키고, 흥부전 주제로 해 열다섯 명의 아들을 낳은 흥부의 처가 제비가 물어다 준 박 씨가 자라 박을 타면서 각종 한복이 쏟아져 나오고, 당시 왕자를 못 나 대를 잇지 못하게 된 임금에게 불려가 씨받이 구실을 하게 되는 이야기와 옥중 안중근 의사가 사형을 기다릴 때, 안중근 의사의 모친으로부터 온 서신의 내용, 항소를 하지 말고 자랑스러운 일을 했느니 떳떳하게 죽으라며 편지와 함께 수의를 지어 보내는 사연이 펼쳐진다.

강선숙, 민준호, 전지혜, 권세봉, 김서년, 마정덕, 양소영 등이 낭독공연에 참가해 소리는 물론 놀라운 기량으로 극 분위기 창출에 최선을 다해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3, 공연그룹 한다의 홍원기 작 연출의 <옷이 날개>

아버지 없이 홀어미 밑에서 자라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한 주인공 선나는 치매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리려고 연극반 친구이자 연극배우인 세익과 가짜결혼을 꾸민다. 할머니 집인 한옥에 함을 지고 등장한 세익을 보고 할머니는 기뻐하며 한복으로 된 신랑 옷을 세익에게 입히며 즐거워하다가 자신이 신부인 것으로 착각을 한다. 이 집 수양딸이 주단이 등장을 하고, 선나 어머니와 삼촌까지 모습을 보이며 어리둥절해 한다. 결혼장면으로 해서 치매 할머니의 옛 기억이 되살아나고 가족의 숨겨진 역사가 밝혀진다. 수양딸로 알았던 어린 여아 주단의 웃는 모습이 남편의 웃는 모습과 똑 같았던 내용이 극 속에 펼쳐지면서 주단이 수양딸이 아닌 친딸인 것을 알게 되면서 관객은 저마다 자신의 과거행적을 되새기게 된다. 혹시나 자신의 씨앗이 자신도 모르게 어디에선가 자라나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곽수정, 조은아, 김규랑, 김태리, 김대현, 우윤구, 조영은 등 낭독공연 참가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은 실제 공연과 방불해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예술감독 김미혜, 프로듀서 오현실 정유란, 스태프 김영훈 나명주 오근영 권준선 윤은정 김혜경, 시진 이현석, 영상 안창용, 홍보물디자인 ㈜풍경인소풀 반은지, 제작총괄 총감독 정대경 한국연극협회이사장, 행정 최주희, 한복디자이너 박정욱 조경숙 이혜미, 광장시장 문현주단 이현애, 세창주단 조정양, 진수연 박연우 그 외의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종로문화재단(대표 이건왕) 주최,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정대경) 주관의 <종로의 기록 손의 기억> 3작품의 낭독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완성작 공연을 기대하도록 창출시켰다.

▶공연메모
종로문화재단의 종로의 기록 손의 기억 낭독공연발표회
- 공연명 1 반짇고리 속 이야기
2 한복을 지어 입다.
3 옷이 날개
- 공연단체 1 극단 시선
2 극단 에이치프로젝트
3 공연그룹 한다
- 작 연출 1 홍란주
2 한윤섭
3 홍원기
- 공연일시 2017년 12월 1일 오후 5시
- 공연장소 예술가의 집 다목적 홀
- 관람일시 12월 1일 오후 5시

 

[글] 아티스트에디터 박정기(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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