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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파일] MBC 총파업 희생양 '20세기 소년소녀', 마지막까지 희생양이었다
▲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쓸쓸하게 찾아왔다가 쓸쓸하게 떠난다.

'환상의 커플'로 전성기를 찍었던 배우 한예슬의 MBC 복귀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아왔던 '20세기 소년소녀', 어느덧 종영에 다다랐다. 벌써 드라마가 끝나서 아쉽다는 종영이 일반적이지만, '20세기 소년소녀'를 향한 시청자들의 아쉬움은 이와는 다른 아쉬움이다. 애초 편성되었던 오후 10시대가 아닌 다른 시간대에서 종영하기 때문이었다.

'20세기 소년소녀'가 다른 타 방송사의 월화드라마와는 다르게 여러한 악조건(?) 속에서 시작했다. 방영하기 몇 주 전, MBC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드라마 첫 방송 일정은 물론이겠거니와 관례로 드라마 전에 선보이는 제작발표회마저 일정이 기약 없이 미뤄졌다. 결국, MBC 총파업의 여파로 '20세기 소년소녀'는 9월 29일 MBC 상암 사옥이 아닌 강남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가까스로 진행되었고, 첫 방송도 10월 9일 월요일로 겨우 확정 지었다.

▲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문제는, 첫 방송이 있던 첫 주에도 편성 변경의 제물이 되었고, 10월 9일에 무려 4회가 연달아 방송하는 대신 10일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으로 결방하는 불상사가 이뤄졌다. 방송 첫 주의 편성마저 온전하게 이뤄지지 않았기에, 가뜩이나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월화드라마 경쟁에서 자연스레 뒤처지게 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20세기 소년소녀'는 모두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기 시작했고, 이에 맞물려 첫 회에서 시청률 4%대(닐슨코리아 4.2%, TNMS 4.9%)에서 시작했던 '20세기 소년소녀'의 시청률은 수직 하강의 연속이었고, 20일 25회 방송분은 2%대에도 턱걸이하기도 힘들 정도였다(닐슨코리아 1.8%, TNMS 2.2%).

물론 시청률이 적게 나온 데에는 '20세기 소년소녀' 자체 내용의 문제가 아예 없다고 할 순 없다. 한예슬과 김지석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바탕으로 그들의 절친 류현경, 이상희의 '봉고파'라는 절친 모임, 그리고 배우들의 실제 연령대인 30대를 주 타깃으로 한 우정과 추억, 위로로 '응답하라' 시리즈 같은 따뜻한 힐링이 전해졌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친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춰지다 보니 타 방송사 드라마에 비교해 심심하거나 매력 없다는 단점도 피할 수 없었다.

이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세기 소년소녀'는 20일부터 월, 화, 수, 목 4일 연속 방송으로 23일에 조기종영될 뻔도 했다. 총 32회이기에 원래대로라면 28일 종영이지만, 후속 드라마인 '투깝스'가 27일 첫 방송일을 확정 짓는 바람에 조기종영설까지 돌았다. 다행히 조기종영은 피했지만 '투깝스'에 밀려 27일부터 한 시간 빠른 시간대인 오후 8시 50분으로 편성 변경되는 씁쓸함을 맛보았다.

▲ ⓒ MBC

'20세기 소년소녀'와 '투깝스'의 불편한 공존(?)이 성립하게 된 것은 MBC가 시청률 전쟁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불가피한 전략이었다. 현재 월화극 시청률을 고수하고 있는 KBS2 드라마 '마녀의 법정' 또한 28일에 종영하는 데다가, 다른 경쟁사인 SBS의 새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이 27일에 첫 방송 했기에 빨리 시작할수록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게 원인이 되었다.

27일 '투깝스'는 시청률 5~6%(닐슨코리아 5.1%, TNMS 6.0%)를 기록하며 경쟁상대인 '의문의 일승'(닐슨코리아 5.4%, TNMS 5.2%)과 호각을 겨루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지 못했지만, 밀리지는 않으며 어느 정도 선방은 한 셈이다. 하지만 이 전략 때문에 '20세기 소년소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희생양으로 남게 되었다.

이동윤 PD와 이선혜 작가의 '20세기 소년소녀'는 28일 오후 8시 50분에 마지막 방송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비록 저조한 시청률로 대중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생각보다 많은 이들에게 '자극적이지 않은 슬로푸드 같은 드라마'라고 제법 괜찮은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첫 방송부터 종영까지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변칙편성되면서 참으로 쓸쓸해 보였다.

syrano@mhnew.com

    석재현 | syrano@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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