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지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찾았던 관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던 주동우-마사순 주연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의 원제는 '칠월과 안생'이다. '소울메이트'라는 영화의 한글 제목 때문에 단순히 두 여성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로만 국한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여길 정도로, 이 영화는 우정을 넘어 '칠월'과 '안생', 13살에 만난 두 여성이 만났다가 헤어졌다가 반복하며 각자 걸어왔던 삶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보는 도중 너무나 뻔한 극적인 장치를 몇몇 장면에 집어넣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긴 했지만, 우리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면 한 번쯤은 이런 순간이 있으니 영화적 장치인 걸 알면서도 그 감정과 순간에 공감하고 몰입하게 된다. 칠월과 안생처럼, 우리도 친한 친구에게 솔직할 것 같지만 막상 우리가 원하는 것만 보고 듣고 기억하는 등 솔직하지 못하지 않은가?

칠월과 안생이 되어 우리의 가슴을 뛰게 했던 마사순과 주동우의 인생연기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 배우들의 성격과 닮아있는 옷을 입고 섬세한 감정선을 펼쳤으니, 그 어느 때보다도 자연스러웠다. 특히, '시칠리아 햇빛아래'를 봤던 관객이라면, 주동우의 빛나는 연기를 한 번 더 기대하라.

syrano@mhnew.com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