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이 이달 18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온도의 환기_네 개의 방' 전시를 개최한다. 

'온도의 환기' 전시는 공간과의 접점에서 야기될 수 있고, 끊임없이 다른 변모를 추구하는 중견작가 4명의 작품으로 구성하였다. 작가들은 공간의 크기, 부피, 동선, 빛의 흐름 등 서로 다른 4개 공간의 특성에 따라 개개인의 성향에 맞는 방을 선택하였다. 장소적 특성을 염두에 두고 하나의 개체를 유기적 기하학으로 결합하는 서혜영은 전형적인 화이트 큐브인 5전시장을 선정하고, 그동안 비정형 공간만 대부분 접해오던 작가에게 반듯한 공간은 오히려 네거티브적인 요소로 인해 창작에 영향을 끼친다.

이 공간 전체를 자신이 운신할 수 있는 폭에 넣고 바닥, 모서리, 천장, 4개의 벽면을 들숨으로 그리고 두 개의 통로를 날숨으로 호흡하여 공간 전체를 하나의 언어로서 심리적인 변환을 도모한다.

오랫동안 조형미술의 기하학 유형을 유기적인 형태로 다양하게 펼쳐온 홍승혜는 '공간을 떠나서 미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스스로 되묻고, 몇 년 전부터 시간에 대한 존재의 불가피성을 인식하며 시공간 속으로 자연스레 빠져들었다. 나아가 자신의 감정과 기억에 관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고, 여기에 소리로서의 음(작곡 소프트웨어인 스튜디오 '개러지밴드 GarageBand'에서 만든 음원)과 움직임(가무,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서의 리듬을 삽입하며 순간을 즐긴다. 찾기 어려운 공간을 발견했다는 그는 이 공간을 높고 깊은 공간의 울림을 하나의 무대로써 설정하여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관객과 하나가 되는 꿈을 이루고 싶어 한다.

그려내고 싶은 모든 대상을 모호하고 추상적인 현상 자체로서 거리를 두고 멀리 보고 싶어 하는 김형관은 추상적인 공간과 물리적인 공간과의 경계에서 알 수 없는 이상을 좇고 되묻는 과정을 그린다고 볼 수 있다. 이전 그림은 건축물의 기하학적인 모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선과 면의 색채로 그려냈다면, 이번 그림은 짓기 전 이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즉흥적으로 자연에 없는 자극적이고 인공적인 색채와 구성된 화면의 충돌을 일으키게 하여 회화가 지닌 속성을 드러내는 환영의 빛이 존재하게 된다.

'모든 이미지는 어느 정도 원형적 성질을 띤다.'라는 예술적 의미에 근간을 찾는 이수인은 보이지 않는 경계에서 존재하는 작은 단위에 지속해서 생각을 둔다. 그 작은 단서를 모티브로 하여 유동적이고 불안정한 심리 속에서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를 찾는다. 그 과정에서 '캐비닛'이라는 네모 상자를 생각해내고, 공간 안의 공간이라는 개념을 연결해 조직화하고 구조화되는 것을 상상하게 된다. 따라서 그는 집중할 수 있는 하나의 벽면을 활용하여 공간 안에서 분열되는 유기적 관계의 환영을 불러일으키게 하여 원형의 본능과 이미지를 연결해주는 신체적인 심리의 욕망을 간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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