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이인좌의 난 직후 역사 속에 기록되지 않은 1728년 영조 4년, 내금위 사정에서 의금부 포졸로 좌천당한 조선 최고의 검 '김호'(정해인)가 왕좌를 노리는 역적 '이인좌'(김지훈)와 어영청 5인방 무사 집단의 역적으로부터 홀로 왕을 지켜내려 하는 최후의 대결을 그리는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감독 김홍선)가 23일 개봉했다.

최근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서브남', '서브병 유발자', '우유남' 등의 매력으로 여심을 훔쳐 주목받는 신인 정해인이 스크린 주연 자리에 우뚝 섰다.

문화뉴스가 '역모-반란의 시대'의 '김호' 역인 정해인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 본 소감은 어떤가. 본인이 봤을 때 괜찮은 작품이었는지?

ㄴ 관람 소감이기 전에 영화가 개봉해서 기적이다. 신인배우가 주인공을 한 영화이고 비교적 다른 영화들에 비해 적은 예산이었는데 개봉을 2년 반 만에 한다는 것부터가 기적이고 놀라울 뿐이다. 여러 사람이 많이 고생했다. 아쉬움이 엄청 많다. 저걸 왜 저렇게 했는지 이렇게 했으면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했다. 데뷔 1년 차 때 찍은 영화인데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게 겁도 없이 연기를 과감하게 했구나 싶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반성하게 된다. 작품을 하다 보니 겁이 생기고 두려워하는 것이 생겼는데 몰라서 더 용감했던 것이 더 반성이 되는 계기였다.

첫 주연작이 들어왔을 때 겁은 안 났는가?

ㄴ 겁이 났다. 감독님의 엄청난 모험심이었다. 두려웠지만 그때여서 오히려 가능했다. 만약에 지금이었으면 고민을 했을 것 같다. 겁이 생겨서. 이 액션을 할 수 있을까 싶었을 것 같다. 대본 보자마자 들었던 생각이 누가 하든 어느 배우가 해도 고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체적으로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 찍으면서 든 생각은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작품 통틀어서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을 돌이켜 봤을 때 가장 힘든 시간이 압축된 시간이었다. 군대도 포함해서 1달 반이 가장 힘들었다.

영화를 볼 땐 그렇게까지 더워 보이진 않았다.

ㄴ 밤에 찍었기 때문에 더운 게 눈에 띄지 않는다. 여름에 쨍하고 매미가 맴맴 하는 게 없고 밤이니 시원해 보인다. 정작 촬영한 배우나 스태프는 고생했다. 가만히 있는게 아니고 뛰어다니고 열 시간에서 열두 시간을 액션을 해야 하니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역모'에서는 2년 전이고 처음 등장하는 장면이 말을 타고 등장하는데 턱선이 그때가 더 홀쭉한 느낌이다. 

ㄴ 그때는 더 야위었었다. 눈도 퀭했고 가장 힘든 시기였기 때문에 신체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그래서 야위지 않았나 싶다. 옥사 2층에서 1층으로 점프하는 씬이 있는데 카메라 감독님께서 같이 점프를 하면서 찍어야 했다. 그때 감독님이 잘못 떨어지면서 정강이뼈가 부러져 살 밖으로 튀어나왔다. 촬영 올 스톱하고 응급실까지 같이 갔다. 그 이후부터 촬영 재개를 해야 하는데 너무 힘들었다. 트라우마도 생겼고 이겨내야 하는데 진짜 힘들었다. 찍을 때마다 자꾸만 생각나고 다칠까봐 겁도 났다.

세 번이나 탈진해서 쓰러졌다고 했는데 그게 언제인지?

ㄴ 한 장소에 다 몰려있다. 옥사 씬 찍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 몸을 지키기 위해 살려고 싸우는 데 싸움의 목적이 점점 바뀌는 곳이다. 야외에서는 찍는 게 한정되어있는데 세트 안에서는 잠을 안 자고 계속 해야했다. 그것이 힘들었고 다치는데도 진행해야 하는 상황들이 힘들었다. 물을 5L 정도 마셨다. 화장실도 안 가고 500ml를 10통이나 마셨는데 물로도 해결되지 않았다. 소금을 좀 먹기도 했다. 

 

[문화 人] '역모-반란의 시대' 정해인 '훈훈했던 '당잠사' 이야기' ② 로 이어집니다.

pinkcat@mhns.co.kr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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